나무사람 웸믹들이 모두 초록색으로 코를 칠하려고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초록색 코는 최신 유행이고, 유행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시대에 뒤쳐지게 되니까요. 웸믹을 만든 목수 엘리 아저씨는 "나는 애써 너희들을 다 다르게 만들었단다."라고 이야기하지만, 펀치넬로마저 코를 초록색을 칠하게 됩니다.
그런데, 초록색 코를 뽐내며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빨간색 코가 새롭게 유행하게 되면서, 펀치넬로는 어쩔 수 없이 빨간색 페이트를 덧칠하게 됩니다. 그 뒤로도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유행은 계속 바뀌어가고, 두껍게 쌓여 가는 페인트 층 때문에 원래의 코 색깔이 어떠했는지도 알 수 없는 지경입니다.
너무나 지친 펀치넬로는 엘리 아저씨를 찾아갑니다. 엘리 아저씨는 따뜻하게 펀치넬로로 맞이해 사포로 정성껏 페인트를 벗겨 줍니다. 펀치넬로는 따끔거리는 사포질을 견디며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됩니다. 맥스 루케이도의 펜치넬로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