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이 막을 내린 이듬해인 1946년, 미국 정부는 원자 폭탄의 가공할 파괴력을 실험하기 위해 태평양의 평화로운 섬 비키니에 원자 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한다. 대부분의 순진한 섬 주민들은 2년 후면 돌아올 수 있다는 미군의 말을 믿는다.
그러나 16살 소년 쏘리 리나무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따뜻하고 평화로운 푸른 바닷물과 흰 모래 해변이 모두 핵에 오염될 것이고, 자신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미국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쏘리는 타라 선생님과 함께 실험을 중단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아름다운 비키니 섬의 모습과 원자 폭탄 투하 과정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보여 줌으로써 전쟁과 핵무기, 환경오염 등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지금, 여기서 제기되는 절박한 문제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또한 유럽 제국이 세계 곳곳에서 식민지를 찾아 헤매기 시작한 이래 스페인과 독일, 일본, 미국에 차례로 강점당하면서 철저하게 유린된 비키니 섬의 슬픈 역사를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 전통문화의 파괴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1부 비키니 섬
2부 교차로 작전
3부 원자 폭탄
뒷 이야기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