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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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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는 사건과 사고가 기록되어 있고, 역사의 한 자락이 담겨있다. 이 책은 신문기사를 모아 1950~2002년까지의 시대상을 관찰한 것이다. 무명인들의 삶과, 당시 사회 및 국가 구조의 영향력은 기사문에 그대로 녹아 있다.
지은이는 옛날 신문이 '단행본보다 더 매혹적인 역사책이요, 풍속사책'이라고 말한다. 옛날 신문엔 사람들의 체혼, 숨결, 땀이 배어있고 역사 또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있기 때문이다. 첫 장은 '쫀듸기'로 대표되는 '불량의 시대'이다. 1982년 구멍가게 단속 풍경을 보여주면서 지난 60, 70년대에 우리사회에 넘쳐났던 기상천외한 불량을 소개했다. 2장 '그 때 캠퍼스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에서는 학생들을 단속했던 갖가지 이유와, 중고생들의 학교 생활을 다뤘다. 군사시대는 3부 '우리에게 사생활의 자유를'에 담겨 있다. '애국심'을 모든 규범의 첫번째로 쳤던 당시, 전근대적인 국가관이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탄압했는지 살폈다. 그밖에도 '신화의 시대, 불가능은 없다', '성.연예.문화의 풍속도', '그리고 스타일은 진화한다' 등의 통해 70년대 대중 스타와 팬들, 동성애자의 등장과 그에 대한 시각, 패션의 변천사 등을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지은이는 대한민국은 진보했으며 발전했다고 정리한다. 싱겁기 그지없는 결론이지만 신문을 통해 읽는 시대상을 여간 재미나지 않다. 촌스러움과 기가막힘의 공존이랄까, 뒤늦게 확인되는 소속감이랄까 그런 것들이 책 속에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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