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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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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술을 익힐 때 우리는 흔히 열심히 연습하면 그만큼 능숙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작정 애쓰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습관만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이 책은 악기 연주나 노래 부르기, 테니스나 야구처럼 어떤 기술을 배울 때 더 잘 배울 수 있는 길을 일러준다. 이 배움의 기술은 다른 모든 배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를 자각하고 습관적인 행위에 지배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어떤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어떤 기술을 익힐 때 곧바로 뭔가를 올바로 해내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면서 스스로 탐구하는 가운데 그 기술과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뭔가를 습득하는 과정은 생각과 행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단순히 어떤 기술에 숙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좀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1장 배우는 법
2장 기술의 구성 요소
3장 긴장의 문제
4장 긴장과 수행불안
5장 반응의 역할
6장 습관의 역할
7장 행위 속의 무위
8장 무위의 기술 배우기

첫문장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일까?

최근작 :<배우는 법을 배우기>
소개 :
최근작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 … 총 9종 (모두보기)
소개 :자세와 움직임 교육으로 알려진 알렉산더 테크닉의 창시자 F.M 알렉산더의 초기 작업을 탐구하는 ‘이니셜 알렉산더 테크닉’을 배우고 있다. 취미로 탁구를 즐기고 있으며, 몸을 잘 사용하는 법과 무술을 배우는 데 관심이 많다. 오랜 기간 외국에서 살아보기, 한 가지 무술을 마스터하기가 꿈이다.
20대 때 우연한 기회로 번역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4권의 책을 번역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30대를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역서로는 『배우는 법을 배우기』, 『우주에는 기적의 에너지가 있다』, 『장인의 공부』 등이 있다.

원성완 (옮긴이)의 말
나는 청소년기에 운동을 좋아해서 매일 탁구를 연습하며 어떻게 하면 실력이 더 늘 수 있나 고민했다. 그래서 자연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탁구를 배우고 있나 살펴보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러니를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어떤 사람은 탁구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실력이 쑥쑥 늘었지만, 어떤 사람은 십 년 이상 탁구를 쳤다는데도 여전히 초보자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나는 단순히 탁구를 오래 많이 친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력이 늘기 위해서는 단순히 ‘노력하면 된다’는 구호가 아닌 뭔가 다른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게 뭔지는 잘 몰랐다.
그 비밀을 찾고 싶어서 다시 사람들과 나 자신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마추어들은 대개 자신을 관찰하고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서 기술을 터득하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모방하며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기술을 배우면 그것이 나중엔 습관이 되어 자신에게 익숙한 (하지만 대개는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방식으로만 기술을 구사하게 된다. 그 뒤엔 연습을 한다며 잘못된 방식의 스윙만 반복하게 되고, 이는 몇 년씩 탁구를 쳐도 실력이 제자리를 맴도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주변 사람을 모방하는 것’이나 ‘해내려고 애만 쓰는 것’은 우리를 엇나가게 만들기 쉽기 때문에 이것은 적절한 배움의 방식이 아니었다.

나는 우선 몸과 움직임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걸 공을 치는 데 적용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탁구를 배우는 데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공을 네트 너머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움직임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것을 공을 치는 데 적용하는 ‘지성적인 연습’이었다. 이렇게 몇 가지 원리를 이해하고 그 원리를 내면화 했을 때, 나는 제대로 ‘연습’이라는 걸 할 수 있었다. 공을 ‘잘 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터득해야 할 ‘원리를 유념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적용하니 연습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실력도 더 빠르게 늘었다.

또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승부나 결과에 집착하는 것, 실수를 했을 때 스스로를 질책하는 것, 이기는 것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배우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기려는 마음이 처음에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배움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시합 중에 공을 세게 넘기려고 하거나 이기고 싶다는 욕망이 자꾸 고개를 들지만 거기에서 주의를 거두고, 내 몸의 균형과 움직임 그리고 준비 상태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결심을 계속 따라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렇게 생각을 전환했을 때 탁구가 더 쉬워졌고, 또 누군가에게 탁구를 더 쉽게 가르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연습과 경기를 하는 것은 마치 나를 가다듬어가는 수행처럼 느껴졌다. 라켓을 내려놓은 지 꽤 오래되었지만, 그 때 탁구를 치며 발견한 것들은 무엇을 하건 적용할 수 있는 배움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이 책의 저자도 어떤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고수하는 것,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집중하는 습관은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 중 하나다. 이를테면 탁구를 칠 때는 공을 강하게 치려고만 하거나, 피아노를 연주할 때는 건반을 누르는 데 급급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우리는 어떤 결과를 내는 데 자신의 생각과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망각하고, 애만 쓰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일차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은 공이나 피아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 안에서 생각과 움직임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기술을 배운다는 건 일차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움직임을 가다듬어간다는 의미이고, 이 때 우리는 어떤 원리에 따라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배움에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야만 우리는 의식적으로 기술을 터득할 수 있고, 또 자신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