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히 벡과 그의 부인인 엘리자베트 벡이 공동으로 집필한 이 책은 사랑이라고 하는, 어찌 보면 너무나 통상적인 주제를 갖고 현대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재기발랄하고 예리하게 분석해 가고 있다. 대중적인 호소력과 유연한 문체로 유명한 벡 부부답게 이 책은 매 페이지마다 흥미로운 사례와 인용구, 기발한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소설, 영화, 신문기사, 통계 자료 등에서 따온 풍부한 예시들은 현 상황에 대한 어떠한 단정적인 결론도 내리지 않으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섬세한 변화들을 스케치해 내고 있다.
이 책은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의 연장선 위에서 현대사회에 대한 진지한 사회학 저술로 읽을 수도 있고,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로도, 신혼부부가 앞으로의 결혼 생활을 좀더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참고서로도, 아이를 낳고 기르려는 부모에게 부모노릇의 깊이와 어려움을 가르쳐 주는 교과서로도 읽을 수 있다.
0. 서문 / 개인화 그리고 삶과 사랑의 여러 방식들
개인화 : 새로운 출발, 새로운 사회? / 개인화 과정은 늘 있지 않았나?
1. 사랑이냐 자유냐: 함께 살기, 따로 살기 혹은 목하 전투중
자유, 평등, 사랑 / 남녀 성별 투쟁의 현재 상황 / 산업사회 : 봉건제의 현대적 형태 / 성별 역할로부터의 해방 / 불일치를 알기, 결정을 내리기 / 개인의 종말인가, 주관성의 무제한적 르네상스인가?
2. 사랑으로부터 그냥 관계로: 사회의 개인화와 인간관계의 변화
사랑은 이전보다 더 중요해진다 / 전통적 결속의 단절 / 개인적 안정성의 원천 / 내적 정박지로서의 사랑과 결혼 / 사랑은 이전보다 더 어렵다 / 유토피아를 찾아서?
3. 자유로운 사랑, 자유로운 이혼: 해방의 두 얼굴
지난 시절: 의무와 확실성 / 현대: 자유의 증대와 안전의 감소 /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세계를 찾아서 / 공동의 명분을 찾아서
4. 내 모든 사랑을 아이에게
아이 바라기 / 아기를 맞을 준비 / 아이 바라기: 환자로서의 부모지망자들 / 부모와 아이: 전혀 새로운 영역
5. 이브의 두번째 사과 또는 사랑의 미래
헛된 희망에서 깨어나기: 핵가족으로 되돌아가기 / 평등하다는 것은 스스로 살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일과 가족의 모순 / 결혼 생활 이후의 결혼: 이혼 뒤의 확대연속가족 / 이브의 두번째 사과: 강요된 남성 해방 / 결혼식 하객인 이혼: 결혼 계약서 / 조립식 블록처럼 된 부모되기: 유전공학과 자식 설계 / 소실점과 시험적인 정체성: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넘어서
6. 사랑, 우리의 세속적 종교
전통 뒤에는 무엇이 올까? 아무것도 없을까? / 결혼, 가족, 가까운 관계의 해체와 우상화 / 신흥 종교로서의 사랑 / 사랑의 역사: 민주화된 낭만주의 / 주관적인 입법자로서의 사랑: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전투와 역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여성학협동과정 겸무교수로 일하고 있다. 인간 재생산과 돌봄 사회, 젠더 정치와 여성정책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막힌 사회와 그 비상구들』(공저, 2019), 『경계를 가로질러 가족만들기』(공저, 2017), 『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 여성, 모성, 가족계획사업』(2012), 역서로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공역, 1999),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친밀성의 구조변동』(공역, [1996]2001)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사회학 박사.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원장, 바른정당 정책연구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은 어떻게 선진국이 되었나』2016, 『보수의 재구성』2019, 공저이 있으며 역서로는 『군주론』, 『자유론』, 『자아의 원천들』 등 2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