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들이 어려서 듣던 이야기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도 거듭 즐겁게 읽히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옛 이야기가 사람의 보편적 감수성을 건드리기 때문일 것이다. <또도령 업고 세 고개>는 그런 옛이야기의 힘을 그대로 이어받은 창작 옛이야기이다.
이 책은 부잣집 막둥이 또도령이 머슴 땅쇠의 등에 업혀 서당 길 세 고개를 넘으며 듣는 세 가지 옛이야기라는 액자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야기가 하나 끝날때마다 땅쇠와 또도령이 서로 그 이야기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다음 이야기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렇듯 화자와 청자의 소통, 즉 '말의 이야기문학'이라는 옛이야기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
첫번째 이야기 '고랑이 이랑이와 구렁이 알'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동갑내기 농부 고랑이 이랑이가 가물어터진 논밭에서 만난 구렁이로부터 신비한 알 두 개를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번째 이야기'우뚝이와 도깨비 집' 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깨비들을 소재로 한 환상적인 이야기다. 옛이야기의 기본인 권선징악을 그대로 담아내는 동시에 도깨비들이 왜 사람 사는 마을에 드나들게 되었는지를 재밌게 유추해 볼 수 있다.
세 번째 이야기 '조막이와 잉어색시'는 아들만 셋이 있는 집 막내인 조막이가 두 형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자아를 찾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다. '즐거운 책방'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작가의 말
첫번째 고개_고랑이 이랑이와 구렁이알
두번째 고개_우뚝이와 도깨비 집
세번째 고개_조막이와 잉어색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