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PA(National Geographic Photo Academy) 사진가협회에서는 이런 서울의 면모를 생각하며 궁궐과 성곽에 대해 1년간 촬영을 거쳐서 2017년 1월 ‘서울 속 조선’ 전시회를 선보였으며, 이번에 사진집을 발간한다. 올해는 스무 명의 작가들이 ‘서울 속 신골목’이란 주제로 서울에서 새롭게 그리고 뜨겁게 떠오른 동네와 그 골목길을 촬영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느낄 수 있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골목길이 아직 남아 있다. 아니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익선동, 이국적인 느낌의 우사단길, 문화적 다양성의 경리단길, 그리고 새로운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연남동을 참여 작가들이 1년간 들여다보고 거닐고 느끼면서 사진으로 담았다.
서울 속 신골목
글/구자룡(NGPA사진가협회 부회장·서울브랜드위원회 위원)
서울은 오래된 도시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새로운 역사와 함께 현대화의 물결을 고스란히 담아왔고 앞으로 미래의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NGPA(National Geographic Photo Academy) 사진가협회에서는 이런 서울의 면모를 생각하며 궁궐과 성곽에 대해 1년간 촬영을 거쳐서 2017년 1월 ‘서울 속 조선’ 전시회를 선보였으며, 이번에 사진집을 발간한다. 올해는 스무 명의 작가들이 ‘서울 속 신골목’이란 주제로 서울에서 새롭게 그리고 뜨겁게 떠오른 동네와 그 골목길을 촬영했다. 신은 새로움(新, new)이기도 하고, 뜨거움(辛, hot)이기도 하다. 새로움은 색다름이고 뜨거움은 열정이다.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된 골목길의 멋스러움은 주민이든 여행객이든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편안하게 거닐 수 있고, 한 잔의 차를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곳이 바로 골목길이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느낄 수 있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골목길이 아직 남아 있다. 아니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익선동, 이국적인 느낌의 우사단길, 문화적 다양성의 경리단길, 그리고 새로운 공존을 모색하고 있는 연남동을 참여 작가들이 1년간 들여다보고 거닐고 느끼면서 사진으로 담았다. 서울은 공존하는 도시, 열정적인 도시, 여유로운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데 바로 신골목에서 이런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서울의 모습을 하나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삶을 영위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서울이 있고, 우리는 그 호흡 속에서 서울을 느낀다. 서울의 네 곳을 1년의 작업으로 모두 느낄 수는 없다. 서울에 살면서 서울을 제대로 느낀 적이 얼마나 될까? 항상 바쁘고 뭔가에 쫓기듯 살아오면서 마주한 서울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관광 명소나 이미지화된 서울의 겉모습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뭔가가 옛 동네나 좁은 골목길에는 있다. 서울을 다시, 그리고 다르게 느끼고 싶다면 신(新/辛) 골목은 답할 것이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청년들의 열정이 있고, 자신들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로 공존하는 외국인들의 활기와 여유가 넘치는 곳이다.
오늘도 서울은 미래로 흐른다. 바로 신골목에서부터 새롭게.
익선동
익선동은 서울 한복판 종로에 있다. 현재의 익선동은 1920년대 초반 서민형 주택으로 지어진 한옥 100여 채가 재개발 계획의 무산으로 살아남은 동네다. 개성 있는 카페, 갤러리, 공방, 음식점들이 한옥의 지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도심 속 옛길을 걸으며 한옥의 서까래와 기둥 그리고 기와를 보며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구자룡
익선동은 오래된 동네이다. 사라져가는 옛 골목길의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다.
서울 한 복판에서 가장 낙후된 이곳에 젊은이들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활기를 찾고 있다.
한옥의 푸근함과 재탄생, 그리고 젊은이들의 열정이 서울의 여유를 느끼게 해 주었다.
정현숙
느릿하게 변모하며 옛 시간을 간직한 익선동 마을에 사람들이 모여 쉼을 얻으며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 먼 미래의 시간에도 기품과 발랄함이 공존하여 여전히 사람들 발길이 머무르는 마을이길 소망해 본다.
최종익
보는 사람 보이는 사람. 익선동, 서울의 심장 종로에 서 있다.
백 년 역사의 슬픔을 가슴에 묻고 이제 서서히 젊은이들의 희망으로 채워지고 있다.
김순녀
처음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발을 들어선 익선동.
한국스러운 곳이지만 이국적인 음식들로 이곳이 서울이 아닌 다른 곳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말이면 젊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골목마다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김지욱
낡은 기와지붕과 군데군데 상처 입은 벽. 그리고, 그 사이로 정겹게 살짝 굽은 골목길.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서울 한복판에서 볼 수 있었던 ‘그 옛날’은 1년의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선 그 날’이 되어버렸다.
우사단
우사단길은 용산구 한남동에 있다. 조선 태종 때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세운 우사단에서 유래한다. 이슬람 사원의 영향으로 이슬람과 관련된 가게와 음식점이 많으며, 이슬람교를 믿는 여러 나라의 외국인이 거주하면서 다양한 음식과 문화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열정적인 골목길이다.
권용선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4만 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다.
그 분들의 구심점은 우사단길 시작점에 있는 ‘한국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다.
신희옥
서울 속의 또 다른 세계
그들의 이야기를 열어 봅시다.
김혜령
조용한 지구 마을에 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감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다.
김종길
우사단 골목길엔 열정과 따스함이 어우러진다.
추운 겨울 조그만 난로에 의지한 채 작업장과 포장마차에서...
경리단
경리단길은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다. 과거 육군 중앙경리단이 위치했던 길에서 유래한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던 조용한 동네였다. 젊은이들이 비좁은 공간에 작업실과 가게를 내면서 활기찬 동네로 변신하고 있다. 개성이 강한 이국적인 음식점, 고풍스런 책방, LP가게 등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골목길이다.
정면주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은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 꺼예요.
어느 가수의 슬픈 읊조림이
경리단길... 창문 너머 천천히 젖어든다.
김동숙
경리단길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따뜻한 희망을 피워내는 곳이다.
이만녕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다 간 자리에
마음만 덩그러니 두고 왔나 보다.
정광진
모든 가식을 집어던지고 경리단길을 찾아보시라.
국적도, 나이도, 과거도, 미래도 다 부질없다.
그러나 고루한 사람이라면 부디 참아주시라.
연남동(연희동)
연남동은 마포구에 있다. 연희동 남쪽 경의선 철길 주위로 형성된 오래된 주택가 동네다. 옛 철길을 걷어낸 자리에 공원이 만들어지고, 젊은이들이 주택가 사이사이에 자투리 공방을 내고,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섰다. 그렇게 주민들과 젊은이들과 외국인 여행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동네 골목이다. 이웃한 연희동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으로 이국적인 풍경과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이강수
연남동. 연트럴 파크
도심 속의 녹색 공간,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 또 다른 우리 가족들과도 함께하는 곳.
이영형
연남동 골목길은
옛것의 따뜻함 속에서
사랑과 젊음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한열
소통의 순간,
눈으로 마음으로 다가선 그곳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정영길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여유를 즐기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Refresh하는 이곳은 <연트럴 파크>!
이경자
젊음을 찾기 위해 들어선 망년의 밤은
화려함이 아니기에 살아갈 날의 무게빛만 외롭다.
박준규
Serendipities in Seoul(본문으로 옮기고 활자는 짙게)
화려한 서울 안에서 시간에 쫓기고 무미건조한 우리의 생활 가운데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거의 매주마다 골목골목을 걸었다. 지치고 피곤해질 즈음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아름다운 장면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류만석
막다른 벽에는 늘 기다리는 것들과 마주한다.
그림자, 백열등, 옅은 햇살, 서로가 그리운 존재들이다.
참여 작가(가나다순) 연락처
구자룡 이메일
권용선, 김동숙, 김순녀, 김종길, 김지욱, 김혜령, 류만석, 박준규, 신희옥, 이강수, 이경자, 이만녕, 이영형, 이한열, 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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