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 힌두교 등 대표적인 종교 외에도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교들이 존재해 왔으며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종교는 사람들의 관념에 깊이 자리잡아 한 사회의 문화적, 사회적 성격과 세계관을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각 문화권마다 다르게 존재하는 종교들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해 저자는 '세계관 분석'이라는 틀로써 그 해답을 찾아 나선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새로운 종교적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즉 종교가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는 구체적인 믿음과 실천인 만큼 종교라는 현상 그 자체만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종교에 수반되는 인간의 다양한 믿음과 감정, 그리고 실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통 종교뿐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휴머니즘 등 세속 이데올로기의 세계관도 함께 살펴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먼저 1, 2장에 걸쳐 종교학의 성격과 연구 방법, 서구·이슬람·동아시아·라틴 아메리카 등 종교에 따라 나타나는 각 지역의 다양한 세계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3장부터는 종교의 본질적 성격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한다. 여기서는 종교를 교리적·철학적 차원, 신화적·서사적 차원, 윤리적·규범적 차원, 의례적·실천적 차원, 사회적·조직적 차원 등 여섯 차원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 차원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그 속에서 각 종교들 사이의 동질성과 차이점을 밝히고 있다.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 종교와 그 세계관을 열린 시각으로, 포괄적으로 검토하며 종교학 입문서로서 충실히 자리매김한 이 책은 1983년 발간된
<현대종교학> 의 새 개정판이다.
니니안 스마트 (지은이)의 말
나는 이 책이 현대 종교학을 공부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비록 이 두 번째 판본이 전통 종교들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믿음과 감정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실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넘어 좀더 많은 것을 다룰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종교적 세계관 뿐 아니라 민족주의, 휴머니즘, 마르크스주의 같은 세속적 세계관도 함께 다루었다. 간단히 말해, 세상을 움직이는 믿음과 감정의 힘을 지닌 모든 것은 내 관심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