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들이 폭발적 성장으로 이루어낸 대도시들은 자연을 파괴한 원흉이며, 따라서 도시란 인간을 자연과 조화롭게 내버려두지 않고 첨단과학기술로 정복한 것으로 인식되어져 왔다. 하지만 트레필은 도시는 인공적이고 시골은 자연이라는 식의 도식에 반대하여 도시를 선도 악도 아닌 하나의 생태계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도시는 인간이 만들기는 했지만, 인간이 자연의 산물이듯이 도시도 엄연히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도시도 자연 생태계처럼 탄생, 성장, 죽음의 순환을 거친다. 자연에는 정체된 생태계란 없으며 영원한 '평형'이나 '균형'의 상태는 없다. 자연은 인간이 없어도 늘 변하고, 자연 선택의 원리가 이런 조건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도시도 마찬가지란 소리다. 도시를 건설할 때 밭이나 숲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아파트나 고층 빌딩을 올린다 해도 이것은 하나의 생태계가 다른 생태계로 바뀌는 일일 뿐이다. 환경이 제공하는 "생태적 지위(niche)"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트레필은 현대의 도시를 가능하게 만든 주요한 과학적 발견들을 살펴보고, 그런 발견들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그 역사를 추적해 나간다. 도시의 탄생에서 도시의 죽음까지, 도시라는 환경을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공간으로만 보지 않고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된 과정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1부 현재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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