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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4일째의 독백

2. 순수한 삶에 대한 동경
어린 시절 말더듬과의 전쟁/ 사춘기시절 골드문트를 동경하다/ 종교와 삶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다/ 사흘 동안의 가출/ 신앙에 대한 열의가 점점 식어가다/ 진로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다

3. 마침내 명상의 길에 들어서다
평범한 대학 1,2학년/ 요가회와의 운명적 인연/ 명상의 세계로 점점 깊이 들어가다/ 홍신자 선생님과의 첫 만남/ 첫 단식에 도전하여 무참히 실패하다/ 자취 생황을 하면서 수행의 기쁨에 젖다/ 수행자상 때문에 심한 비판을 받다/고통의 실체와 그 치유법을 알게 되다

4.명상과 깨달음에 대한 안목이 넓어지다
여러 명상법의 갈래길에서/ 폭발적인 식욕과 웃지 못할 해프닝/ 수행과 현실 참여의 간계를 고민하다/ 어떤 스님을 만나 출가를 준비하다/ 성철 스님을 만나기 위해 삼천 배를 세 번 하다/ 화두선과 요가의 수행법을 비교하다/ 관법을 주된 명상법으로 삼다

5.명상과 현실 문제의 조화를 추구하다
진로 문제에 대해 방향을 잡다/ 성과 결혼에 대한 관점이 바뀌다/ 둔했던 감성이 열리는 것을 체험하다/ 삼봉약수산장에서의 에너지 체험/ 사랑의 열풍에 휩싸이다/ 청학동 죽림정사에서 22일 단식하다/ 청담동 요가회에 깨달음의 회오리가 불다/ 단식을 통한 직관으로 마침내 짝을 찾다/ 중도 탄트라를 실천하다/ 요가회 멤버들은 가자의 행로를 찾아가다

6. 극적인 칼부림에 에고의 성이 흔들리다
운명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다/ 충격과 놀라움의 연속/ 경악의 칼부림 사건/ 에고의 성이 조금씩 흔들리다/ 세속의 일들을 정리하다

7. 마침내 기약없는 단식에 들어가다
청계산 토굴에서 짐을 풀다/ 고통과 갈등 속에서 허덕이다/ 참회의 통곡을 하다/ 마하무드라의 행법을 하다/ 끝없이 상념들을 토해내다/ 단식 20일째, 갈림길에 서다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 혼자 깨달음을 간직한 채 조용히 초야에 묻혀서 이름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사람들과,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에 전하여 이름을 남긴 사람들과, 세상에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한 종교의 교주가 된 사람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세상과 더불어 세상 속에서 자신의 깨달음을 전하는 것이 더 높은 경지일까? 아니면 그냥 그 사람들의 개성과 역할의 차이가 있을 뿐 그들의 깨달음은 한결 같은 것일까? 만약 한결 같은 것이라면 깨달음과 이사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인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세상 속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무언가를 나누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야. 그것은 그냥 외적인 차이일 뿐 본질에 있어서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거야. 참으로 번뇌 망상은 끝이 없구나. 지금 그런 생각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말 우습다. 깨달음을 향해서 용맹 정진하고 있는 놈이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계속 해 대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벌써 먼동이 터오는 구나. 이제 44일째 아침이다. 달팽이보다 어 천천히 기어가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는 구나. 나중에는 지금의 이 순간들도 한 낱 과거의 추억으로 남겠지. 세월이 흐른 뒤에 오늘 이 순간을 회상해보면 기분이 어떨까?

위의 독백은 단식 44일째에 급류처럼 흘러가던 사념들의 기억을 더듬어 정리한 것이다. 사실 그 당시의 사념들은 훨씬 더 복잡하고 산망하였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이 방향도 두서도 없는 번뇌 망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그 때는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번뇌 망상의 물결에 참으로 괴로워 하였다. 그러나 그날 밤에도 그렇게 짐작하였던 것처럼 시간이 흐른 뒤에 돌이켜보니 모두 아련한 추억거리 이다. 아마도 삶이라는 것의 속성이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내 나이 이제 마흔 하나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인생을 말하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다. 그러나 적어도 명상의 세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체험을 많이 하였다고 생각한다. 나의 명상 이야기가 명상의 길을 가는 수 많은 사람들과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진실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도움이나마 되기를 기원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최근작 :<참선 잘하그래이>,<인문학, 동서양을 꿰뚫다>,<하루 5분의 멈춤> … 총 22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상명대학교 글로벌인문학부대학 중국어권지역학전공 교수
저서: <두보 초기시 역해>(솔출판사, 공저), <동양사상과 명상>(제이앤씨), <대교약졸,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이는 중국문화>(들녘), <송대의 신유학자들은 문학을 어떻게 보았는가>(역락), <불가능한 누드>(들녘), <인문학, 동서양을 꿰뚫다>(들녁), <의식과 본질>(위즈덤하우스), <한산 시선>(지식을만드는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