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의 독문학 교수로 35년간 재직해온 저자가 그간의 기고글과 에세이를 묶어 낸 책. 특히 독일과 유럽을 수차례 오가며 들여다 본 독일이라는 나라, 독일인이라는 사람들의 특성을 여타 유럽 나라의 특성과 비교해가며 보여주고 있다.
책의 1장과 4장이 독일 혹은 유럽에 관한 가벼운 단상의 모음들이라면 (그래서 저자는 각 장의 제목을 '영혼의 흔적들'과 '메모의 조각들'로 붙여놓았다), 2장과 3장은 보다 본격적으로 독일과 유럽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관찰한 기록들이다.
독일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내용들이지만 딱딱한 문화비평이라거나 여행서같은 안내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외국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방인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썼다'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독일인들의 성격, 습관, 성(性)의식, 국민의식, 영국이나 프랑스 사람들과의 차이점 등 가벼운 일상의 측면들이 주로 다뤄져 있다.
3장에서는 좀더 포괄적으로 '유럽 속의 독일인'을 이야기한다. 유럽인들의 여성상, 술마시는 습관, 유머감각, 청결성 등의 비교는 학문적으로 엄밀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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