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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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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앞에 '귀여운'이라는 형용사를 붙인다면 야단맞을 일이지만, 데이비드 맥키의 이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전쟁>(사실 전쟁 앞에 '행복한'이라는 형용사도 참 안어울리는 단어다)은 귀여운 병정들이 참으로 즐겁게 전쟁을 한다. 얼핏,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을 떠올리게 하는 이 그림책은, 전쟁의 참혹함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보다, 평화가 좋은 것인지를 따뜻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오직 전쟁을 해서 이기는 것만을 최고로 생각했던 큰 나라 장군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마을을 통해, 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가, 맛있는 음식이, 즐거운 노래가, 땀 흘려 일하는 것이,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하는 것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전쟁보다, 이기는 것보다, 땅을 넓히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임을 깨닫는다. 이기는 것만 좋아하던 장군과 그의 군사들이 작은 나라 사람들에 의해 삶의 방향을 재수정하게 되는 셈이다. 색연필로 쓱싹쓱싹 그린 그림, 단순명쾌한 글, 전쟁 그림책이지만 피는 한 방울도 나지 않는 간결한 그림책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깊디깊다. '왜 전쟁을 하는가?'라는 심도깊은 질문보다, 전쟁에는 결여되어 있는 삶의 진솔한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나중에 이 그림책의 의미를 되씹게 될 것이다. : 전쟁의 쓸모 없음을 잘 표현해 주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림. - 가디언 : 밝고 쾌활한 그림 속에 깃든 날카로운 풍자. 어른과 아이가 모두 좋아할 그림책. - 선데이 타임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선정 2009 어린이 평화책 '어린이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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