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평범한 샐러리맨 모에가라가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한 글이 9만 명이나 되는 팔로워로부터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단행본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트위터에 140자씩 글을 써서 올리다보니 '140자 문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트위터에 올렸던 글을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웹사이트 <cakes>에 내용을 보완해 연재한 끝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초판본이 너무 일찍 동나는 바람에 많은 서점들에서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쓴 소설답게 잘난 체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표현이 매력이며 서정성이 뛰어난 문장으로 주인공이 살아낸 시간과 사는 동안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숨결과 향기를 풀어헤쳐놓고 있다.
소설은 화자가 가오리를 펜팔로 만나 사귀다가 어느 날 이별의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그녀에게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하면서 시작된다. 가오리와 만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화자는 평생 그녀를 추억하고 나름 위안과 용기를 얻으며 살아간다. 가오리를 만나고 이별하기까지 과정을 중심으로 수많은 추억들이 하나둘씩 붉을 밝히다가 날이 새면 사라지는 가로등처럼 머릿속에서 명멸해간다.
나보다 더 사랑했던 그녀에게 '친구 신청'을 했다
어둠 속에서 손을 내밀어
뷰티풀 드리머를 몇 번 봤어요?
좋아하는 사람이란 뭐지, 생각해본 적은 있어요
그리고 또 작별의 시작
그녀는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1999년에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살기 힘든 나라에서 간신히
도쿄 발 은하철도
비가 자주 내리는 이 별에서는
도쿄가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
그녀가 모르는 남자에게 안겨 있던 90분은 영원처럼 길었다
원룸의 플라네타륨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네가 여행을 떠나는 몇 가지 이유
그들 발소리의 발라드
영원도 반쯤 지나고
아침은 반드시 밤이 되듯이
백 투 더 노 퓨처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