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사학자이자 문화답사 프로그래머인 저자는 정말로 우리나라의 온 강들을 다 '따라걷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다. <금강 401km>에 이어 두번째로 '우리 강 따라걷기' 시리즈인 <섬진강 따라걷기>가 나왔다.
2001년 2월과 3월에 걸친 9일간의 일기인 이 책은 섬진강 발원지로부터 하구까지 530리 물길을 따라걸은 기록이다. 남원, 곡성, 구례, 하동을 거쳐 광양에 이르는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사람 사는 모습, 2번의 왜란과 동학농민혁명, 6.25 전쟁의 상처를 보듬고 있는 지리산의 역사와 풍경이 담겼다.
흑백이긴 하지만 거의 매 쪽마다 사진이 실려 있어 직접 길을 따라가는 느낌을 준다. 매 고개, 매 봉우리, 매 굽이마다 줄줄 딸려나오는 저자의 이야기 보따리 덕분에 아무 것도 없을 것 같기만 한 섬진강변 기행이 제법 풍요롭다.
이 책을 탈고할 당시 저자는 이미 만경강, 동진강, 한강 따라걷기를 마쳤고 이제 낙동강 따라걷기를 기획하고 있다니, '우리 강 따라걷기' 시리즈는 오래 계속될 듯.
(1)
최근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