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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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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 수녀회 수녀이자 시인이며 작가인 김인숙 글라라 수녀의 책. 또래보다 두 배 아프게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이 있다. 영등포구 '마자렐로 센터'의 40여 명 소녀들이다. 형편상 돌봐줄 어른들이 곁에 없는 아이들, 학교부적응 아이들, 그리고 법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소녀들이 수녀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며 재기와 홀로서기를 준비한다.
그런데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도시 한 귀퉁이에서 '어른들의 세계'에 너무 일찍 눈떠버린 아이들에겐 하루 24시간 '빡세게' 돌아가는 센터 생활이 버겁기만 하다. 아이들이 온갖 유혹과 맞서느라 몸부림치는 이 공간에선 그야말로 예고편 없는 감동과 반전의 드라마가 날마다 펼쳐진다. 6명의 수녀 가운데 1명인 저자는 '범상치 않은' 아이들의 드라마 같은 일상을 풀어놓으며, 이런 성장통을 너무 일찍 겪게 하신 하느님의 뜻을 가만히 헤아린다. 수녀들과 소녀들의 24시간 사랑일기는, 가족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 속에 번지는 사랑의 소중함을 깨우친다. 이 책의 인세수익금은 전액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쓰인다.
: 이 아이들은 이른바 한 줄 세우기 경쟁에서 밀려난 소녀들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아이들에게서 내일의 희망을 발견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특별한 잠재력을 가진 무궁무진한 노다지 광맥이라는, 저의 오랜 신념에 대한 고귀한 증거들이기 때문입니다. 차가운 법원 바닥에 수갑 차고 앉아 있던 소녀가 비행청소년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게 된 사연을 보며, 교육자로서 저의 눈높이가 머물러야 할 곳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 한 편 한 편이 눈물 나는 감동의 드라마다.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아픈 블랙박스 하나씩 내장한 소녀들과 하루하루를 위태롭고 가파르게 살아가며, 상처를 보석으로 바꾸어내는 수녀님들이야말로 사랑의 연금술사이다. 아이들이 진정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교사이며, 성스러운 셰르파다. 사랑이 어디 있느냐고, 있기나 한 거냐고 의아해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은 이 수녀님들을 사랑의 증거로 우리 곁에 보내신 것 같다. : 사랑의 교육자 돈 보스코에 따르면 ‘참 사랑’은 느끼는 사랑입니다. 부드러운 눈길로, 따뜻한 분위기로, 다정다감한 말투로, 삶 전체로 체득하는 사랑입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온몸과 마음으로, 어린 새들의 상처 하나하나를 따뜻이 어루만져주시는 수녀님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습니다. 아이들과 주고받은 애틋한 사랑 이야기들을 통해 결국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 몇 해 전 ‘6호처분’ 소녀들을 믿고 맡길 곳을 찾던 중 마자렐로 센터를 알게 되었다. 그 후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새 삶을 설계했다. 그동안 세상에서 받지 못한 사랑을 듬뿍 주시는 수녀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약은 사랑이다. 이 책이 청소년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그 덕에 한 명의 아이라도 법원에서 덜 만나게 되길 기도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0년 12월 17일 잠깐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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