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4일~4월 8일에 열린 '한겨레21' 창간 14돌 기념 ‘제5회 인터뷰 특강’을 정리했다. 아름다운 연애사를 종식시키는 배신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모신 대통령의 배신까지, 이 모든 배신의 정체를 우리 시대 최고의 명사들이 전격 해부했다.
삼성을 배신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신의를 지켜낸 김용철 변호사, 진짜 배신과 유사 배신 사이에서 허우적대는 우리에게 밝은 지표를 건내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정권의 몰락과 함께 저버리는 배신자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대중을 배신하는 논객 진중권 등의 입을 통해 배신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공지영 (소설가) -
알라딘 저자 인터뷰
최근작 :<애도연습> ,<홀가분> ,<[큰글자도서] 정혜신의 사람 공부 > … 총 43종 (모두보기) SNS :http://twitter.com/mindjj 소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05년 전두환 정권에서 무고하게 고문을 당하고 18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박동운 선생을 만난 이후로 고문생존자,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치유자로 살았다. 해고 노동자, 세월호 유가족과 민간 잠수사 들을 치유하는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진 트라우마 현장의 피해자들과도 함께했다. 지은 책으로 『정혜신의 사람 공부』 『당신이 옳다』 『당신으로 충분하다』 『홀가분』 『사람 vs 사람』 『남자 vs 남자』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무엇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가 세트 - 전3권> ,<굿바이 삼성> ,<삼성을 생각한다> … 총 6종 (모두보기) 소개 :1958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해군 법무관을 지냈다. 30대엔 인천, 홍성, 부산, 서울 중앙, 부천 등지에서 주로 특수부 검사로 일했다. 40대엔 삼성 회장 비서실(구조본)에 입사하여 7년 동안 재무팀과 법무팀 등에서 일했다. 2004년 8월,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을 그만뒀다. 50대엔 양심고백을 통해 삼성 비리를 세상에 알렸다.
지은책에 <삼성을 생각한다>가 있다.
최근작 :<디케의 눈물 (리스타트 에디션)> ,<도취된 권력, 타락한 정의> ,<[큰글자도서] 디케의 눈물> … 총 65종 (모두보기) SNS :http://twitter.com/patriamea 소개 :한국, 미국, 영국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한국에서 법학을 가르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권력기관 개혁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고, 이어 짧은 기간 법무부장관으로 일했다. 법무부장관 지명 후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 대상이 되었고, 장관 퇴임 후 기소되어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빛나 보이는 자리와 지위를 모두 박탈당한 상태에서 서초동의 거대한 촛불 십자가를 잊지 않고 자신의 과오와 흠결을 직시하면서 ‘길 없는 길’을 걷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조국의 법고전 산책』, 『가불 선진국』, 『조국의 시간』, 『양심과 사상의 자유』, 『형사법의 성편향』, 『절제의 형법학』,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인권의 좌표』 『차이의 정치와 정의』(공역) 등이 있다.
배신을 권하는 사회, 대한민국
배신의 정신분석부터 딜레마까지, 배신 전격 대해부!
널리고 널린 배신, 수시로 겪는 배신감. 21세기 대한민국에는 배신이 창궐한다. 아름다운 연애사를 종식시키는 배신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모신 대통령의 배신까지……. 이 모든 배신의 정체를 우리 시대 최고의 명사들이 전격 해부했다.
삼성을 배신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신의를 지켜낸 김용철 변호사, 진짜 배신과 유사 배신 사이에서 허우적대는 우리에게 밝은 지표를 건내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정권의 몰락과 함께 저버리는 배신자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대중을 배신하는 논객 진중권, 인간과 동물의 배신의 차이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뇌과학자 정재승, 잘살게 해주겠다는 대통령의 굳은 맹약을 낱낱이 파헤쳐 진실을 드러내는 정태인, 국민을 배신한 법률가들의 어두운 공모와 학생을 배신한 폴리페서의 치사한 뒷모습을 내부고발하는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
2008년 최고의 화두 ‘배신’ - 그 뿌리 깊은 감정의 고갱이를 말하는 여섯 명의 입에 주목하자. 그러나 방심은 금물! 이들도 언제 우리의 뒤통수를 때릴지 모르니.
*이 책은 2008년 3월 24일~4월 8일에 열린 '한겨레21' 창간 14돌 기념 ‘제5회 인터뷰 특강’을 정리한 것이다. 특강의 사회는 2회와 3회 인터뷰 특강을 진행한 배우 오지혜가 맡았다.
김용철| 나는 배신의 DNA를 가졌는가? “길거리에 소매치기가 아무리 횡행해도, 증거가 있고 잡힌 사람은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살인범이 아무리 많다 해도, 걸리는 대로 처벌해야 될 거 아니에요? 삼성의 문제는 일개 기업의 문제 수준은 넘어섰습니다. 그 조직이 문제를 갖고 있다면, 해결을 해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가 몇 년에 한 번씩 주권을 행사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데, 또 다른 최고권력자가 있다면 문제겠죠.”
정혜신| 배신을 분별하는 지혜에 대하여 “우리의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배신감이라는 감정과 배신자의 낙인에 대해 분별력을 가지고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배신감을 느끼고 상대의 행동을 배신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신감의 과잉상태인 것이죠. 이것이 진짜 배신인지 객관적으로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별하는 길이기도 해요.”
진중권| 대중은 언제부터 우리 사회를 지배했나 “대중은 배반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저는 늘 같은 이야기를 해요. 먹물들은 일관성을 가져야 하거든요.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대중이 환호해요. 그런데 같은 이야기를 맥락만 바꿔줘도 막 반대합니다. 많은 경우에는 조삼모사 같아요. ‘와! 우리 편이다!’ 하고 좋아하던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저놈이 또 우리를 배신했어!’라면서 욕하죠. 저는 이런 의미의 배신은 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재승| 과학의 눈으로 보는 배신의 정체성 “내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집단에 대한 신뢰를 지키려는 노력은 인간 외에 그 어떤 동물 집단에서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배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행동은 배신이 아니라 어찌 보면 지식인의 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태인| 747은 어떻게 서민을 배신할 것인가 “모든 사형수가 자기는 특별사면을 받아서 사형 안 될 거라고 생각한대요.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들의 심리가 이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애들은 특목고 갈 수 있겠지.’ ‘뉴타운 개발하면 뭔가 떡고물이 떨어지겠지.’ 이 게임은 언제나 부자들이 이기게 돼 있는데, 언론은 부자가 아님에도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내서 대대적으로 보도합니다. ‘나도 가질 수 있다’는 환상을 자꾸 심어주는 겁니다.”
조 국| 그들은 어떻게 한국을 어지럽혀놓았나 “정의의 여신은 눈을 수건으로 가리고 한 손에는 천칭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편견 없이 진상을 밝혀내고 균형 잡힌 판결을 하겠다는 의미겠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정의의 여신은 종종 수건을 내리고 누가 자신 앞에 왔는지 살짝살짝 보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의 법률가들은 법의 정신을 배신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