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간지 '씨네 21'을 창간하고 제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5년간 그 중심에 있었던 조선희 전(前) 편집장의 이야기. 그녀가 어떻게 '씨네 21'을 만들어나갔는지, 일하는 여성으로서 그녀는 어떤 파랑들을 겪었는지를 쓰고, '씨네 21'의 첫머리에 매주 독자들과 나눴던 대화인 '씨네 21 편집장이 독자에게'를 한 자리에 모았다.
소설가 김형경씨의 말을 빌자면 그녀의 성공 전략은 '잘난 척 하기, 욕심 부리기, 수다스럽기, 뻔뻔스럽기 등'이란다. 남성의 기대나 규칙에 자신을 끼워맞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저자도 맞장구를 친다. 한술 더 떠 그녀는 '슈퍼우먼이란 있을 수 없다'고 당당히 말한다.
책의 1부에는 '씨네 21'의 탄생과 성장 이야기가, 2부에는 '일하는 여성'의 정체성을 가진 그녀가 생각하는 일과 가정과 직장의 이야기가, 3부에는 5년간 뒹굴었던 영화판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마지막 4부가 '씨네 21 편집장이 독자에게'의 묶음이다.
저자가 '소설을 쓰겠다'는 오래 된 꿈에 제대로 도전하기 위해 편집장 일을 그만두었다는 것은, '씨네 21'의 독자라면 누구나 흐뭇하고 아쉽게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