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청소년 10권.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부산 연제고등학교 학생들 100여 명이 국어 시간에 쓴 시를 모아 엮은 책이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일상과 고민, 속마음이 시 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아이들은 시를 억지로 꾸며 쓰거나 멋 부리지 않고, 자신의 삶과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내 표현했다.
전체 4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 ‘엉터리 학교’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멋진 불평들이 시가 되었다. 2부 ‘나는 부산대는 갈려나’에서는 청소년들이 생활에서 부대끼며 가장 많이 만나는 선생님, 식구, 친구들을 관찰한 시를 모았다. 3부 ‘짧지만 강렬한’에서는 산, 꽃, 나무를 바라보고 자연을 느낀 감성을 시로 썼고, 마지막으로 4부 ‘아빠 지갑은 텅 비었다’는 소외된 이웃과 둘레 사람들에게 드는 미안한 마음을 아름다운 시로 표현했다.
<생긴 대로 살아야지>를 읽으면 입시와 경쟁, 밤늦은 야자와 학원 수업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무조건 높은 점수만 얻길 바라는 부모님에게 따뜻한 위로 한마디 받지 못해 좌절하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이 솔직하게 담긴 이 시집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또래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될 것이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지내고 있다. 아이들을 대할 때 동료 교사 대하듯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만난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활동을 시작한 뒤로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열매로 해마다 아이들 글을 모아 학급 문집을 엮고, 책을 내기도 했다.
쓴 책으로는 《국어 시간에 뭐 하니?》《국어 시간에 시 써 봤니?》가 있고, 엮은 책으로는 《버림받은 성적표》《기절했다 깬 것 같다》《생긴 대로 살아야지》가 있다.
구자행 (엮은이)의 말
이 시집을 읽은 사람들이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시 쓰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이 시집을 보기 시로 삼아 아이들과 시 쓰는 시간을 가져 보면 한다. 흔히 말하는 ‘인성 교육’이란 것이, 아이들 마음속에 무엇을 집어넣어 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 마음속에 이미 있는 것을 끄집어내어 주는 일이다.엮은이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