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여섯 분이 유가족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돌아가신 분들이 살아온 흔적을 찾아다니며 그린 책이다. 철거민들이 왜 망루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지, 평범한 우리 이웃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충격적인 사건과 다양한 쟁점에 가려져 있던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다.
2009년 1월 20일 새벽 경찰특공대의 강제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철거민 다섯 분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만화가 여섯이 용산에 모였다. 만화가들은 그분들이 왜 망루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지 알리고, 이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려고 만화를 그렸고, 감옥에 갇혀 있는 분들은 면회를 가거나 편지로 이야기를 듣고, 순천향병원 영안실과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등 책, 영상, 현장취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사실성을 높였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만화’라는 장점을 살려서 친숙하게 풀어냈다.
희망이 다시 피어나길 바랍니다
철거민 _김수박
잃어버린 고향 _유승하
던질 수 없는 공 _신성식
레아호프, 그들이 만든 희망 _김성희
상현이의 편지 _앙꼬
망루 _김홍모
용산 참사 일지
: 한 두어 달 전, 내가 택시를 타고 용산참사 현장을 지나갈 때 택시기사가 이렇게 얘기 했다. “저것도 이제 그만해야 돼.” 난 자기 일이라면 그렇게 말 할 수 없을 거라고 대답했다. 물론 나 역시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었다. 그런데 만화가들이 그린 《내가 살던 용산》을 보면서 그 속사정을 마치 한 식구가 된 것처럼 알 수 있었다. 이제 그 택시 기사를 만나면 말없이 그냥 이 책을 건네주면 된다.
: 마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긴장감, 생생한 캐릭터 묘사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사건 기사와 정치적 쟁점이 놓치고 있는, 바로 그날 망루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펜 끝에서 신비하게 되살아난 그날의 인물들이 왜 기어이 망루에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가를 스스로 털어놓을 때, 우린 비로소 그들이 열사도 테러리스트도 아닌 그저 사람 대접 받으며 살고 싶었던 평범한 우리 이웃임을 깨닫게 된다. “사람이 당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진다.”고 말한 고 윤용헌 씨의 한마디가 줄곧 가슴에 사무친다.
: 만화가 여섯 명이 용산을 기억하기 위해 모였다. 감옥에 갇혀 있는 분들은 면회를 가거나 편지로 이야기를 듣고, 순천향병원 영안실과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책, 영상, 현장 취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사실성을 높였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만화’라는 장점을 살려서 친숙하게 풀어냈다. 때로는 유가족들의 목소리로, 때로는 희생된 분들의 목소리로 나지막하지만 분명하게 말한다.
“이분들은 폭도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입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달픈 오늘을 견뎌내며 내일을 꿈꾸기 위해, 살기 위해 망루에 올랐던 것입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를 졸업한 뒤 2003년부터 딴지일보와 야후 코리아에‘앙꼬의 그림일기’,‘앙꼬와 진돌이’를 연재하였습니다. 2003년 서울창작 만화공모 출판만화 단편부문에 당선되었으며, 2004년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졸업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글과 그림을 함께 짓는 만화가. 그림책 작가다. 어린 시절 경기도 연천에서 지냈던 추억을 모아 《별과 소년》을 쓰고 그렸다.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으며, 2003년 이후 꾸준히 따뜻하고 활달한 만화와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두근두근 탐험대》, 《내 친구 마로》, 《홀》, 《좁은 방》, 《내가 살던 용산》, 《빗창》 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어린이 만화상과 일반 만화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