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내친구 48권.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 작가 로알드 달이 자신의 여러 작품 중에서 직접 꼽은 ‘모든 것이 균형 잡힌 뛰어난 작품’이다. 치사하고 비열한 세 농부와 영리한 여우 씨의 한판 대결을 통해 무능하고 욕심 많은 어른들을 마음껏 조롱하며, 권위적인 기성세대를 비판한다. 속도감 있는 문장, 흥미진진한 전개로 저학년도 단숨에 읽게 하며 사회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빛나는 진정한 걸작이다.
날마다 닭을 세 마리씩이나 먹는 뚱뚱보 보기스, 거위 간을 치덕치덕 짓이겨 도넛 속에 넣어 먹는 땅딸보 번스, 음식 대신 독한 술만 마셔 대는 말라깽이 빈. 보기스, 번스, 빈, 세 농장 주인은 다들 성격이 고약하다. 어느 날 세 농부는 자신들의 음식을 쏙쏙 훔쳐 가는 여우 씨한테 화가 머리끝까지 나 여우 씨를 완전히 박멸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여우 굴 앞에서 총을 들고 기다리더니 곧 어마어마한 굴착기를 동원해 굴을 마구 파헤친다. 그러더니 막대기와 총과 손도끼를 비롯해 온갖 무시무시한 무기들로 언덕을 에워싸는 것이 아닌가. 이제 여우 씨는 물론 그 어떤 동물도 언덕을 빠져나갈 수 없다. 여우 씨와 숲 속 동물들은 이대로 앉아서 굶어 죽을 수밖에 없을까?
세 농부
여우 씨
총 쏘기
무시무시한 굴 파기
무시무시한 굴착기
누가 누가 빨리 파나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여우 씨네 식구들이 굶주리다
여우 씨가 꾀를 내다
보기스의 1호 닭장
여우 부인을 위한 깜짝 선물
오소리
번스의 거대한 창고
오소리가 걱정하다
빈의 비밀 사과주 창고
아주머니
큰 잔치
여전히 기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