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의 저자가 밝히는 극단적인 자기애의 병리와 치유책. 의료소년원 등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임상 사례를 접한 저자가 내린 현대사회의 정신병리는 바로 ‘과대자기증후군’. 그는 이 결론을 얻기까지 행동 병리를 밝혀줄 단서를 찾지 못한 사건에 집중했으며,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가해자들과 긴 시간 면담하고 그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았다.
또 사건을 일으킨 뒤에 그들이 보인 행동과 발언 등을 추적해 이들에게 나타난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가 발견한 이들의 이상 행동의 공통점은 ① 판타지가 우위에 있는 경향(현실감 결핍 및 자기애성 공상, 해리성 경향) ② 미숙한 전능감 및 자기과시성 ③ 타인에 대한 비공감적 태도(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 대한 죄책감의 결핍, 책임 전가와 자기정당화) ④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격한 분노 ⑤ 쉽게 상처받고 그런 상처에 사로잡혀 있는 점 등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다카시는 이를 근거로 이들의 증상을 ‘과대자기’에서 비롯된 장애, 즉 ‘과대자기증후군’이라고 이름 붙인다. ‘과대자기’란 하인즈 코헛의 자기심리학에 나오는 개념이다. 코헛의 개념적 틀에 따르면 ‘과대자기’는 초기 아동기의 자기애 단계를 말하며 이것의 특징은 ‘자기애성 인격 장애’이다. 그러나 다카시가 말하는 과대자기의 개념은 훨씬 폭넓고 복합적이다. 그는 과대자기증후군이야말로 사회 전체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적 성향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며 정신의학적, 심리학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인 측면까지 내포하는 복합적인 증후군이라고 주장한다.
게이오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고려대 중일어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어른의 조건』 『도쿄 최후의 날』 『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가 망할까』 『인간의 영혼은 고양이를 닮았다』 『페퍼로드』 『내 주위에는 왜 욱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