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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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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옷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사람들을 세뇌시켜 전 세계 의류 시장을 점령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옷을 저가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패스트 푸드처럼 즐기는 이 쇼핑이 과연 우리에게 즐거움만 가져다주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의문들에서 출발한다.
저자가 책을 쓰면서 만난 의류업계의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든 패스트 패션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 포에버 21에 고용되었으나 한 번도 제대로 된 디자인을 못 해본 디자이너, 문을 닫은 옷 공장의 예전 공장주, 중국과 제3세계의 공장 노동자들, 중고 의류 판매자, 그리고 자선단체 사람들까지, 그들은 모두 패스트 패션이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의류 시장 자체가 몰락할 위기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버려진 대다수의 옷과 직물은 플라스틱계 섬유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80퍼센트 이상이 폐기될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그저 즐거움으로 한 쇼핑이 결과적으로는 지구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현명한 소비는 경제를 순환시키는 원동력이 되지만, 무분별한 소비는 경제 파탄을 초래한다. 그런데 패스트 패션에 대한 의식 없는 소비는 그것과 더불어 전 세계 의류 산업과 노동 환경, 지구 환경까지 파괴시킨다.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패스트 푸드 대신 유기농 슬로 푸드가 활성화된 요즘, 옷을 소비하는 데도 슬로 패션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얼마나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는가가 아닐까? 저자는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무분별해진 옷 소비문화를 버리고 가치 있는 패션을 추구하자고 일깨운다. 서문 : 옷을 입는데도 철학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 몸을 휘감은 ‘패스트 패션’이 환경을 파괴하는 속도도 ‘패스트’임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 『패스트 푸드의 제국』이 버거와 프렌치프라이의 비밀을 파헤쳤던 것처럼, 이 책은 티셔츠와 레깅스의 비밀을 파헤친다.
: 이 책은 병적일 만큼 과잉된 의류 소비가 노동자와 환경에 미치는 끔찍한 영향을 입증할 뿐 아니라, 그렇게 옷을 사도 멋지게 보이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묘한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3년 6월 29일자 '책과 지식' - 동아일보 2013년 6월 29일자 - 한겨레 신문 2013년 7월 1일 출판 잠깐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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