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인 추론은 논쟁의 기본이다. 논쟁을 잘 하려면 상대의 논리를 잘 간파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논리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논쟁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한쪽 날만 잘 벼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논리로 상대를 압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오류를 배워 숙달하는 것이다. 오류에 숙달되면 상대의 논리에서 오류를 집어낼 수 있고 자기의 오류도 예방할 수 있다.
책은 논리 오류에 대한 것이다. 오류는 대부분 논리적 추론에 미숙하거나 핵심 근거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오류를 잘만 다루면 오히려 논리를 강화시키는 수단이 된다. 오류를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의도적으로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다. 논거나 부족하거나 논리에서 밀리는 상황을 한 순간에 뒤집어엎을 수 있는 힘이 바로 이 오류에 있다.
논쟁에서 이기고 싶은 사람들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 저자가 드는 사례를 읽다보면 박장대소하면서도 그것이 왜 오류인지 감각적으로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앞뒤가 안 맞는 말에 의구심을 갖던 사람들은 잘못된 논리를 정확히 집어낼 수 있을 것이다. 상대편의 말에서 불합리한 점을 감지하지만 딱히 꼬집어 낼 수 없었던 이들이라면 이 책은 논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는 으뜸패가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크탱크인 애덤 스미스 연구소의 소장이 쓴 논쟁법. 이 책은 무척이나 유머러스하다. 곳곳에 위트가 번득인다. 79개의 오류를 소개하는 이 책은 상대의 논리에서 오류를 지적하고, 고의로 속이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오류를 아는 것은 타인의 오류를 막아내고 설득력 있는 논증을 펼치는 최선의 길이다. 상대방의 논리에서 불합리한 점을 딱 꼬집어 낼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논쟁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이끌어 줄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