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의 작가 샘 맥브래트니가 들려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 이번에는 여우를 등장시켜 엄마와의 사랑을 그려냈다. 너른 벌판을 배경으로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그림 역시 표정이 잘 드러나 있다.
하루 종일 엄마랑 신나게 놀던 아기 여우는 저녁이 되어도 풀밭에서 계속 놀고 싶다. 그래서 집에 같이 돌아가자는 엄마의 말에 이제 엄마랑 친구 안 한다, 아주 오래오래 친구 안 할거다, 라고 대답해 버린다. 그러나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소리까지 들려오는 것 같자 아기 여우는 갑자기 불안해진다. 내일은 친구해 주겠다고 엄마를 불러보지만 엄마조차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엄마 품에 돌아와 '나는 엄마의 친구'라고 속삭이는 아기 여우와 아기가 잠든 후 '엄만 언제까지나 네 친구야'라고 이야기하는 엄마 여우의 목소리에 마음이 한없이 다정스러워지는 그림책이다. '다시는 엄마랑 놀지 않을 거예요'에서 '내일은 엄마랑 친구해 줄게요'로, 다시 '난 지금도 엄마 친구인걸요'로 변해가는 아기 여우의 목소리가 앙증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