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디아스포라(이산)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문필 활동을 해온 서경식이, '재일조선인이란 누구인가'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그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이야기하는 역사책을 펴냈다. '인권과 마이너리티'라는 수업에서 20년간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 광복과 군사 정권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 <소년의 눈물>, <디아스포라 기행> 그리고 최근의 <나의 서양음악 순례>까지 서경식의 저작들에는 주제를 막론하고 타자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빛나는 통찰이 담겨 있다. 이번 책은 그러한 통찰력의 핵심이자 원천이라 할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룬다.
여러 지면에서 재일조선인들의 역사와 현실, 일본 우경화의 위험성, 국민국가와 국민주의의 한계 등을 디아스포라의 시선에서 열정적으로 기고해온 저자가 그 모든 논의들의 기초가 될 가장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들을 망라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역사책이지만 건조한 사실관계의 나열이 아니라, 에세이스트 서경식만의 사색적인 문체가 함께하고, 또 개인적인 경험, 일본 대학생들의 글과 재일조선인 시인의 작품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제시됨으로써 풍부하면서도 인간적인 책이 되었다.
제1부. 전하고 싶은 이야기 1 - 조선은 나쁜 것이 아니다
제2부. 재일조선인에 관한 사실들
1. 재일조선인은 왜 일본에 있습니까?
2. 식민지 지배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3. 전후, 재일조선인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부록)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혀온 재일조선인 1세, 문금분 씨
4. 일본 국적이 없는 것이 그렇게 곤란한 일입니까?
(부록) 짧은 시에 회한과 슬픔을 담아 노래해온 재일조선인 2세, 이정자 씨
5. 재일조선인의 삶은 일본인과 어떻게 다릅니까?
(부록) 조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싫어했던 재일조선인 3세, 배귀미 씨
6. 재일조선인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까요?
(부록) 남모를 고민을 안고 사는 수많은 재일조선인 중 한 사람,
시인을 닮은 여학생에게
제3부. 전하고 싶은 이야기 2 -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