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전체가 환경 보호 구역으로 설정되어 아무도 살지 못하게 된 시대.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35,000미터 상공에 토성의 고리처럼 떠 있는 구조물이다. 상, 중, 하 3개 층으로 나누어진 내부 구조는 그대로 거주민의 계급 구분과 일치한다. 사라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 구조물의 창을 닦게 된 소년 미쓰(하층에 거주)는 혹시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고 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 일을 하게 된 미쓰는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만난다. 미쓰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창문 청소를 의뢰한 사람들의 사연들을 접하며 하고 있는 일의 의미와 자신의 존재,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토성 맨션>은 '지구 전체가 자연 보호 구역이 되어 내려가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 SF 만화이지만 미래의 새로운 삶의 모습이나 과학 기술의 메커니즘 혹은 그로 인해 벌어지는 대사건 등을 전시하는 대신, <토성 맨션>은 링 시스템 이웃들의 꿈과 희망에 집중한다. 그것도 노골적인 웅변보다는 위기의 시대에 서로를 보듬어 가며 담담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 은근하고 담백하게 전달한다. 곧 실사 영화로도 제작된다.
foor.9 작은 방
foor.10 가깝고도 먼
foor.11 휴일
foor.12 식사 모임
foor.13 축제의 밤
foor.14 지금 서 있는 장소
foor.15 손 끝에
foor.16 번쩍
foor.17 화사한 방
in the l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