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갈 때 기차는 천천히 달리는 것 같아.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재미있는 소리를 내지, '덜컹덜컹 덜커덩!'하고 말이야. 한 칸에 한 사람만 타는 기차가 있으면 어떨까? 아주 재미있을 거야. 울퉁불퉁한 길을 갈 땐, 기차가 놀라서 펄쩍, 손님도 덩달아 펄쩍 뛰지. 신나는 여름 방학에는 딱정벌레 기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 갈 거야. 신나지 않니?
그리기에 서툰 아이가 '기차'에 대한 상상력을 막힘 없이 풀어놓은 듯한 그림이 독특하다. 항상 웃고 있는 사람들, 대충 그린 배경, 과장된 표현과 조금은 뻣뻣한 사람들의 움직임, 밝은 색채. 교실 뒤의 '우리들의 솜씨 자랑'에 붙일 만한 '기차'에 대한 상상력 넘치는 그림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기차, 도넛 모양의 기차, 사람이 타지 않을 때는 아코디언처럼 '쭈욱' 크기를 줄일 수 있는 기차, 전선 위를 달리는 기차 등 아이다운 상상력이 톡톡 터지는 재미있는 그림책.
숙명여자대학교와 일본 도쿄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별별 빵집의 줄무늬 잼》, 《여우 아저씨와 유령 카레》, 《여우 아저씨네 별별 빵집》, 《밤의 초등학교에서》, 《꼬꼬는 봄을 싫어해》, 《진짜 판다 맞아?》, 《노란 양동이》, 《생물이 사라진 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