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도레는 19세기에 살았던 일러스트레이터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등에 실린 삽화로 유명하다. 발터 뫼어스는 그 화가의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끄집어내 한 편의 매끈한 판타지로 빚어낸다.
주인공 '귀스타브'는 이제 열두 살이지만 한 배의 당당한 선장이다. 항해 도중 '샴 쌍둥이 토네이도'를 만나게 되고, 난파 직전 귀스타브는 죽음의 사자와 그의 미친 여동생 데멘티아를 만나게 된다. 죽음의 사자는 그에게 여섯 개의 임무를 부여하고, 임무를 모두 완수하면 그의 영혼을 놓아주겠다고 약속한다.
첫 번째, '고통받는 처녀들의 섬'으로 가서 용의 손아귀에서 아리따운 처녀를 구해낼 것. 두 번째, 악령들이 우글거리는 숲을 통과할 것. 세 번째, 수수께끼 거인들의 이름을 알아맞힐 것. 네 번째,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괴물의 이빨 하나를 가져올 것. 다섯 번째, 너 자신을 만날 것. 마지막 여섯 번째는 다섯 가지 임무를 모두 완수한 후에 주어진다.
자신의 목숨을 구할 시간은 단 하룻밤. 귀스타브는 '죽음'과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각 단계마다 그리핀, 판초 등등의 유별난 조력자들을 만나게 된다. 각 임무는 신화나 전설에서 용사가 겪는 모험담처럼 험난하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데에서 조금 옆으로 비껴 서있다.
아이의 모험을 통해,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귀스타브 도레의 인상적인 그림 21장이 함께 담겼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1832년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열다섯 살 때 이미 잡지 『주르날 푸르 리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854년 프랑수아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에 일러스트를 그리며 큰 명성을 얻은 이후 『돈키호테』 『신곡』 『실낙원』 『광란의 오를란도』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이백 권이 넘는 책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1879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1883년 파리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