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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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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과 '러브 레터'(영화 <파이란>의 원작)의 잊을 수 없는 청명한 슬픔. 아사다 지로가 다시 독자들을 찾는다. 애절한 페이소스와 짙은 향수에 감싸인 편편의 이야기들은 고단한 인생에 선사하는 멋진 선물이다.
정리해고를 당한 카메라맨, 퇴락한 온천가의 스트리퍼, 가난한 집안의 야무진 소녀, 영악한 부잣집 도련님, 황혼의 로맨스 그레이, 삶을 빼앗긴 직장인 등 독자들은 다양한 인물들과 동행하며 인생의 아름다운 실루엣과 만난다. '수국꽃 정사'는 정리해고를 당한 카메라맨과 퇴락한 온천가의 스트리퍼의 만남을 다룬다. 여자는 말한다. "부탁이에요. 나하고 같이 죽어줘요." 처음 만난 그날 밤 정사(情死)를 결심한 두 사람. 페이소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나락'은 촉망받던 대기업의 샐러리맨의 추락사를 소재로 했다. 아사다 지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어도 떠밀고 있어도 아무도 모를 뿐임을 이야기한다. 사고라 하기에도, 계획적이라 하기에도 미심쩍기 짝이 없는 이 사건을 둘러싸고 주변 인물들은 알 수 없는 불안에 사로잡힌다. 그밖에도 임사체험을 다룬 '죽음 비용' , 띠동갑인 이웃집 아저씨와 엄마가 결혼하길 바라는 여자아이의 희망을 담은 '히나마츠리', 도둑맞은 장미 이야기 '장미도둑', 도시와 농촌의 처녀 총각 중매 과정에서 일어나는 뜻밖의 일을 다룬 '가인'이 수록되어 있다. 수국꽃 정사 : 너는 참 하는 짓도 예쁘구나 : 외롭고 싶은 사람처럼 늘 그렇게 웅크리고 있지 마<히나마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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