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집에는 11편의 중단편들이 실려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8년전에 완성된 원고였지만 이러저러한 작가의 고려로 출간되지 못했다가 1994년 초에 발표한 '명옥헌'과 2000년 초반에 발표한 '마르시아스'라는 작품을 추가해 펴냈다.
표제작이자 마지막 작품인 '명옥헌'은 1990년대 초반 문인들의 내면 세계와 마음의 흐름을 여로 형식으로 담아냈다. 이 작가들은 공통으로 글을 쓰는 백년에 한 번씩 숨을 쉬고 천년에 한 번씩 걸음을 옮기는 문학이라는 노동을 생업으로 택한 사람들이며 마르시아스 자신이 살아왔고 살아가야 할 예술가의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맨 앞에 실린 '마르시아스'는 지은이 자신이 '심상대' 라는 본명을 두고 '마르시아스 심'이라는 필명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네가 신이라면 나는 예술가다!'라고 외치는 반인반수의 마르시아스는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확고히 한 지은이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 내 예술가로서의 본능에 바침' 이라는 제목의 작가의 말이 실려 있다. 여기에서 지은이는 작품을 통해 해오던 이야기를 추려서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어쩌면 자아도취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은이의 재능은 반짝거린다. 1.마르시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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