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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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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노처녀와 60대 노인의 기묘한 연애가 펼쳐진다. "정말 이 사람과 다정하게 입을 맞출 수 있을까.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거야. 그럼 과연 얼마나 오래 갈까. 날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스타일은 놀라울 정도로 소박하다. 어딘지 조금 처지는 사람들,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한켠에 비껴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나 잘난 사람, 가진 자에 대한 시기나 원망은 보이지 않는다. 현대인을 몰아붙이는 천편일률적인 일류 강박.성공 강박증을 벗어버리고 유유히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 외에 스물여섯 살 스모선수와 열네 살 등교 거부 여중생의 작은 사랑 이야기인 'M자형 이마'와 오래된 여자 친구들 사이의 미묘한 애증을 그린 중편 '민들레와 별똥'이 함께 실렸다.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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