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김소진의 세 번째 소설집. 90년대 들어 일군의 젊은 작가들이 탈이념적 사회 상황을 타고 `가벼움`과 '내면'의 문학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김소진 씨는 이문구, 황석영 등의 선배 작가들이 이루어 놓은 리얼리즘의 전통에 자신의 문학적 핏줄을 대면서 소외된 사람들의 곡절 깊고 신산스런 삶을 작가 자신의 성장기 체험에 녹여 풀어냈다.

그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속깊고 따스한 시선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애증어린 연민에서 번져나온 것이어서 그 진정성이 늘 그의 소설을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진정성이 그의 소설을 단순 세태소설과 구분짓게 해주었다. 기층민의 입말과 구석진 곳에 숨어 있던 한국어를 빠르고 힘있는 문체 속에 풍성하게 살려낸 것도 주목할 만한 것이다.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후 처음으로 펴내게 되는 이번의 신작 소설집에서도 변두리 인생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여전히 따뜻하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 역시 여전히 그의 문학적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1. 첫눈
2. 아버지의 자리
3. 달개비꽃
4. 문산행 기차
5. 자전거 도둑
6. 원색생물학습도감
7. 마라토너
8. 경복여관에서 꿈꾸기
9. 길

최근작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110-7 : 서울 - 전5권>,<열린 사회와 그 적들>,<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세트 3 : 31~45권 - 전15권> … 총 39종 (모두보기)
소개 :

김소진 (지은이)의 말
그리움만으로 이야기를 자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바람부는 황야처럼 맘둘 데 없는 이 시대에 최소한 말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러나 이 자리를 그런 연약해빠진 소리를 주워섬기는 한갓진 자리가 아니리라. 어느새 어설픈 기억의 장사꾼 노릇을 하며 세 번째 창작집을 들이밀어야 하는 엄혹한 처지니깐.

그런데 무슨 말을 건네야 하나. 어릴 적 내가 갖고 싶었던 은빛 자전거도, 버릇없는 도둑으로 몰렸던 누명도 그리고 솔방울 벙거지 위로 계집애의 콧김처럼 미끄러지던 눈송이도 이제는 다 닳아버린 기억일 뿐인데. 그것들은 애초부터 아버지라는 존재 모양 실체가 없었던 게 아닐까. 그런데 그 엉성한 기억의 거미줄에 재수없이 걸려버린 이런 이야기 나부랭이들이란 정녕 무엇일까.

그렇다면 이제는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기억을 한번 더 기억하는 게 이야기이고 소설이라고, 그것을 두고 거짓말 쓰기라고 몰아붙이는 사람은 바보라 놀림받아도 싸다고.

변명 한 가지 더...... 이미 백오십 년 전에 두 사람이 목소리를 합쳐 이렇게 외쳤다. `가슴속에 라파엘을 한번쯤 품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그렇다. 한때 라파엘의 가호 아래 별빛을 따라 외로운 길에 서본 적이 있는 이들을 생각하며 여기 여덟 단편과 하나의 중편을 미운 오리새끼처럼 세상 속으로 떠밀어 보낸다. 세상이 내게 그러했던 것처럼.

   
최근작 :<슬픈 구름>,<레드빈 케이크>,<프레너미>등 총 176종
대표분야 :영화/드라마 13위 (브랜드 지수 13,38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