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 문학의 거장이자 종교와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엔도 슈사쿠의 산문집. 엔도 슈사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러운 힘, 인생살이의 무거움을 가벼운 필체로 담아내는 공력이 돋보이는 수필집이다.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숨겨진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소설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그의 소박한 모습, 흔히 관심 갖지 않는 세상의 사각지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을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유쾌한 논리, 자신에게 닥쳐올 죽음을 바라보는 진솔한 생각들이 이 수필집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총 5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행복과 불행의 선택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과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는 삶의 여백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하는가를 다루고, 3부에서 자신의 투병생활을 중심으로 늙음과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불청객인 고통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았다.
4부는 연애와 사랑의 다른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인생 전체의 시기와 현 소비시대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엔도 슈사쿠는 자신의 인생론은 담은 이번 수필집을 통해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수상 :1980년 노마문예상, 1979년 요미우리 문학상, 1966년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1955년 아쿠타가와상 최근작 :<나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사무라이> … 총 156종 (모두보기) 소개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 가톨릭 신자인 이모의 집에서 성장하였으며, 열한 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49년 게이오 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 가톨릭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결핵으로 인해 2년 반 만에 귀국한 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55년에 발표한 《하얀 사람》(白ぃ人)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바다와 독약》으로 신쵸샤 문학상과 마이니치 출판 문화상을 수상하고 일본의 대표적 문학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엔도는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후, 유럽의 [신의 세계]를 경험한 [나]가 결국 동양의 [신들의 세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자전적 소설 《아덴까지》를 발표했는데, 그 6개월 뒤에 《백색인白い人》을 발표하였고, 또 6개월 뒤에 《황색인黃色い人》을 발표했다. 그리고 백색인으로 1955년 제33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다. 《아덴까지》의 작품 의식을 기반으로 한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 역시 엔도가 유럽과 동양의 종교문화의 차이로부터 겪은 방황, 갈등의 요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1966년에 《침묵》(沈默)을 발표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96년 타계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종교소설과 통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국민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침묵》, 《예수의 생애》,《내가 버린 여자》, 《깊은 강》, 《사해 부근에서》, 《바다와 독약》, 《그리스도의 탄생》 등 다수가 있으며 1996년 9월 29일 서거. 東京 府中市 가톨릭 묘지에 잠들어 있다.
최근작 : … 총 57종 (모두보기) 소개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녔고,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번역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고 있고, 일본어 강사로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 알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부의 추월차선 직장인 편』, 『템플릿 글쓰기』, 『스토리텔링 7단계』, 『돈의 재능』, 『나를 사랑하는 법』, 『도련님』 등 50여 권이 있다.
엔도 슈사쿠 (지은이)의 말
가족들이 거실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있고 가장인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자신의 인생 경험을 하나 둘 들려주는 그런 풍경을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언젠가는 그런 풍경에 어울리는 수필집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난 덕분에 그런 나의 희망이 실현될 수 있었다.
독자 여러분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편히 누워서 읽듯 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머리말'에서)
일본 현대 문학의 거장,
일본인이 사랑하는 다재다능한 작가 엔도 슈사쿠
풍부한 지성과 사람의 향기가 물씬 배어나는
수필의 빛나는 경지,
넘치는 교양과 소박한 삶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촌철살인의 인생 통찰을 만난다.
종교와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엔도 슈사쿠의 산문집. 엔도 슈사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러운 힘, 인생살이의 무거움을 가벼운 필체로 담아내는 공력이 돋보이는 수필집이다. 엔도 슈사쿠는 일본에서는 매우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한국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특히 그는 기독교 문학에서 매우 유명하고, 의외로 유머작가로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유쾌하게 사는 법, 죽는 법』은 그 엔도 슈사쿠가 삶의 굴곡들을 펼쳐두고 그 사이사이에 후회 없이 인생사는 비법을 박아둔 인생론이다. 그의 책을 읽고 나면 ‘인생은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엔도 슈사쿠의 메시지가 잔잔하게 마음에 스며든다.
풍부한 교양과 지성, 그리고 인생에 대한 무르익은 통찰이 빛나는 엔도 슈사쿠의 이 수필집은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숨겨진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소설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엔도슈사쿠의 소박한 모습, 흔히 관심 갖지 않는 세상의 사각지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을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유쾌한 논리, 자신에게 닥쳐올 죽음을 바라보는 그의 진솔한 생각들이 이 수필집에는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수필집을 통해 엔도 슈사쿠를 내면을 엿보는 것은 이 시대를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묵직한 무언가를 던져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엔도의 인생철학이 넘쳐나는 이 책은 행복과 불행의 선택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과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담은 ‘1. 희망은 내 안에 있다’, 삶의 여백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2. 삶의 여백을 위해’, 엔도 자신의 투병생활을 중심으로 늙음과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불청객인 고통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3. 고통에도 끝이 있다’, 다방면에 능통한 엔도가 말하는 연애와 사랑의 다른 점을 중심으로 쓰인 ‘4. 잘 놀고 잘 배우는 법’, 인생 전체의 시기와 현 소비시대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 한 ‘5.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총 5부로 이어져 있다.
가톨릭과 기독교인의 필독서, <침묵>의 작가
엔도 슈사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러움의 힘
불우한 유년기와 오랜 투병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책을 쓸 때 진지하고 무거운 표정이 아닌 여유롭고 평화로운 얼굴로 글을 썼다고 한다. 투고 과정에서 그는 지난했던 과거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 괴롭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 따뜻하게 보듬고 싶은 것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유쾌하게 사는 법, 죽는 법』은 인생살이 지혜에 대한 성숙한 통찰과 그의 풍부한 지성을 가벼우면서도 차분한 필치로 고스란히 옮기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배움의 열정으로 글 이외에도 다도, 바둑, 그림, 연극 등 다방면에 재능을 발휘했던 엔도 슈사쿠. 그는 자신이 오로지 소설가로 남길 원하지 않았다. 그는 소설가 이전에 삶을 사랑하고 그 삶을 어떻게 아껴줄 것인지를 진심으로 고민하던 청년이자 끊임없이 인간과 삶을 탐구하는 학생이었다.
이 산문집은 그의 인생살이 지혜를 응축해 놓은 요약본이고 우리가 청춘을 지나치고나서야, 그 때 알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것들을 인생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성심성의껏 가르쳐주고 있다. 그는 가족들이 오순도순 거실에 모여 가장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풍경을 떠올리며 수필집을 썼다고 앞서 밝혔다.
영어공부를 하거나, 다가올 시험을 대비하는 공부를 하기 이전에 인생의 쉼표로 엔도 슈사쿠가 전하는 인생살이 지혜를 공부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미친 듯이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그러나 더없이 소중한 것들을 담아놓은 공부거리를 어깨에 힘을 풀고 읽어보자. 문장과 문장 사이마다 넘쳐나는 인생의 자양분을 마음껏 흡수한다면 엔도 슈사쿠가 저 세계에서 빙긋이 미소를 지을 것이다.
인생 곳곳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살다보면 버리고 싶은 기억들, 지우고 싶은 과거들이 마음 한켠에 쌓이게 된다. 이것은 의지가 아니며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엔도 슈사쿠는 오랜 투병생활, 늙음에 대한 두려움,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고통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그 고통의 끝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손등에 불행이 있다면 불행과 행복이 양면의 동전과 같아서 불행의 뒤편에는 행복이, 행복의 뒤편에는 불행이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자각함으로써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더 안전하고 유쾌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행동한다면 누구에게도 완벽한 패배는 찾아오지 않는다.
이 책에는 끝없는 절망과 더 나아가 자기혐오에 이르는 고통의 나날 속에서 이 인생 폐기물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인생에서의 마이너스를 어떻게 플러스로 전환시키는지 저자가 전하는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유쾌하게 즐기다보면 정말 ‘잘’ 살게 된다
아무리 부자여도, 아무리 잘났어도 살아가면서 유쾌한 일만 겪으면서 살 수는 없다. 그런데 엔도 슈사쿠는 정말로 유쾌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어떻게 유쾌한 삶을 확신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엔도 슈사쿠만이 가진 탁월한 인생비법이다. 그에게 닥친 시련들과 고통이 결코 작거나 희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울어야 할 대목에서, 고통스럽거나 절망해야 할 대목에서 낙천적인 한마디를 던지고 있는 엔도 슈사쿠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그저 소박하게 ‘행복 반, 불행 반인 상태가 우리네 인생에는 가장 많지 않을까.’ 하며 지금 발딛고 선 불행이 아닌 이미 그곳을 초월한 삶의 더 높은 지점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