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문장과 풍부한 어휘 구사 등 우리말과 글에 대한 섬세한 자의식이 돋보이는 소설가로 평가받는 심상대가 <묵호를 아는가>에 이어 9년만에 내놓은 창작집.
등단한 지 6년이 넘도록 여전히 신인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남아 있던 그가 그 동안 집필한 작품들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그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11편의 단편들에서 그간 이룩한 문학적 성취를 뚜렷이 보여준다. 순화된 감정과 미학적 장치로 광주의 비극을 형상화한 「망월」, 끈끈한 에로티시즘을 바닥에 깔고 진정한 여성 해방의 문제를 다룬 「늑대와의 인터뷰」, 잘 짜여진 알레고리가 돋보이는 우화 「슬픈 사랑의 전설」,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세태소설 「백조아파트 119사건」과 「맹춘」을 비롯하여, 「문학을 향해 쏴라」, 「신금오신화 제2편」, 「할머니께 올리는 감사」 등 11편의 단편들을 모았다. 1. 망월(望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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