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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예약주문만 200만부를 넘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1권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되던 날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2권은 7월 초 출간 예정.

1권에서는 얼굴도 보지 못했던 아버지와 알콜 중독이었던 새아버지, 새아버지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던 동생 로저, 즐거웠던 대학시절과 힐러리와의 운명적인 만남, 결혼 등등을 상세하게 묘사한다. 아칸소 주에서 시작한 정치생활과 대통령 선거 기간에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읽어볼 수 있다.

2권은 대통령 재임 중에 겪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정적들과의 갈등, 위기, 극복 과정을 서술한다. 특히 많은 관심을 끌었던 화이트워터 사건이나 르윈스키 스캔들에 관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한 시대 미국을 이끌었던 지도자 클린턴의 야망과 재능, 그리고 인간적인 갈등과 희비의 순간순간들을 같이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빌클린턴의 마이라이프를 읽고.... 광화문통 회사를 다니는 덕에 점심시간등을 이용해서 운 좋게 점심을 일찍 먹어 짬이 나면 회사 근처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에 들러 책 숲 사이로 식후 산책을 하곤 합니다. 말 그대로 산책인지라 넓찍한 도서코너를 유유히 걸으며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정도를 겻눈질하는 맘보탓에 정작 서점을 나설 때는 제 손에 책 한 권 안 들려 있기 십상이지요. 어쩌다 책을 사도 아들녀석이 부탁한 아동도서나 가벼운 시사잡지류 정도일 뿐 막상 제가 읽기 위해 제대로 된 책을 사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런 독서 짠돌이(?) 제가 얼마전 책 두 권을 오랜만에 큰 맘 먹고 샀습니다. 책 두권의 값 치고는 적지않은듯 싶은 퍼런 지폐 3장을 내고 산 책. 그 책이 바로 미국의 前 대통령 빌클린턴의 자서전, {빌클린턴의 마이라이프(My Life Bill Clinton)}였지요. 빌 클린턴...나뿐 아니라 많은 세인들이 그가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미국 대통령이었는지는 잘 몰라도 그가 대단한 바람둥이였다는 것은 알 만큼 유감스럽게도 클린턴하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르윈스키 섹스스캔들"부터 떠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메카 미국답게 대통령들은 퇴임을 하면 그들의 업적의 상하를 막론하고 대부분 돈벌이의 목적으로 자서전을 쓴다고 들었던 터라 과연 이 책들을 요즘처럼 모두가 어려워 죽겠다고 말하는 불경기에 내가 돼지고기 세근도 더되는 돈을 주고 살 가치가 있는가 하는 쪼잔한 생각마저 들더군요. 이 책들을 집은 이유를 억지로라도 찾는다면 얼마전 업무상 알게된 미국친구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 클린턴이라고 한 말 탓일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클린턴은 같은 남자로서 뭔지 모를 Something Special한 것이 느껴져서라는 것이 솔직한 대답일 것 입니다. 어쩌면 섹스스캔들을 호방한 영웅담으로 착각하는 저의 낡아빠진 남성우월주의적 마인드 탓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저는 그렇게 어리버리한 이유로 클린턴의 마이라이프를 만나게되었지요. 그러나 책장을 한장 두장 넘기면서 이 책과의 만남이 아니, 빌클린턴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저에게도 무척 유익하고 뜻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대통령으로서의 정치인 클린턴에 대한 전문적 이해의 결여는 물론, 지나치게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뉴스로만 그를 ?i아 정작 인간 클린턴에 대해서 많은 것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지요. 객관적 3인칭의 인물평전과는 달리 자서전은 저자의 주관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인물에 대한 정확한 팩트를 알고자 하기보다는 그 인물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듣는것인 만큼 물론, 이 책도 보는 이에 따라 클린턴의 변명과 자기 과시로만 보일 수도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자신의 과오를 어떻게 합리화하는지를 따지는 것보다는 우리와는 또 다른 가문적 배경이 성공한 정치인의 직간접적인 필요충분조건으로 중시되는 미국사회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내세울 것 없는 환경에서 미국의 대통령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와 그가 8년이나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미국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이해하게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그 가치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섹스스캔들 등의 가십성 이슈로 우리가 제대로 모르던 그의 정치적 재능과 역량 그리고 성취를 통하여 오늘의 미국, 역사상 최고로 강대한 슈퍼파워 U.S.A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클린턴이 대통령에 취임하던 무렵의 미국은 20세기 초 영국이 맥없이 몰락했듯이 침몰하는 제국의 운명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미국 사회 곳곳에 패배주의가 팽배하고 활력을 잃어가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러한 무기력한 패배주의에 빠진 미국을 오늘의 세계 초유의 감히 대적할 상대가 없는 슈퍼파워로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이 바로 클린턴이었습니다. 그가 이런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만하면 훌륭하다"는 그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는 중산층의 감세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과도한 세금으로 불만이 팽배해있던 중산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대통령이 된 후 감세보다는 국가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되자 그는 선거공약과 배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통적인 민주당의 정책과도 어긋나는 보수적인 재정적자축소와 저금리정책을 많은 반대를 무릎쓰고 펼치게 됩니다. 그 결과는 이후 그의 8년 임기를 넘어서는 10년 대호황을 이루어내어 오늘의 슈퍼파워 미국을 이루게 되는 원천이 되지요. 그가 명분론에만 급급해서 지지층인 중산층을 위해서 또는 눈 앞의 인기에만 급급한 포퓰리즘에 집착한 정책을 폈더라면 그의 정치생명은 물론 미국의 운명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겠지요. 이런 그의 포지티브한 면모는 지나치게 경직되고 눈 앞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하는 우리나라의 정치인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뿐 아니라 저처럼 일반 소시민들에게도 처세의 방편으로 몇 번이고 곱씹어 볼 가치가 있는 부분이겠지요. 그가 말하는 그를 대통령으로 이끈 결정적인 힘이 된, 클린턴의 친구(FOB)의 존재를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되면서는 역시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그리고 성공한 삶에는 튼튼한 우정이라는 인적유대가 큰 힘이 된다는 것도 저에게는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클린턴...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 케네디에 필적하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이었습니다. 아니, 퇴임한 지금도 그의 인기는 이 자서전이 출간하자마자 동이 날 만큼 오히려 인기없는 현직 대통령보다 더 낫다고도 하지요. 젊고 핸섬하고 달변의 대중연설 솜씨에 끊임없이 스캔들에 휩싸이는 모습은 마치 여느 인기 헐리웃 스타 못지 않은 대중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런 그의 私적인 매력에 죽어가는 미국 경제를 다시 건강하게 살려낸 公적인 능력이 더해져 그를 스타대통령으로 증폭시켜 기억하게 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에게도 흠결은 많았습니다. 대통령으로서 그도 적지않은 실망스런 잘못을 했고 무엇보다도 거짓말이라는 치명적인 도덕적 흠결의 그림자까지 드리우며 탄핵의 위기에까지 처했었으니까요. 더구나 미국의 대통령의 생각이 한반도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북핵위기가 소멸되지 않고 지속되는 현실을 봤을때 그가 과연 우리 한국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쳤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그리고 한 인간으로의 성취와 잘못을 모순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도 인간이니까요... 우리가 신화속 전지전능한 神의 이야기가 아닌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진 불안전하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던 인간으로 클린턴을 만나는 목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책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보람은 세계를 움직인다는 미국의 정상의 자리에서 8년을 있었던 대통령이라는 공인으로서의 모습보다도 그가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손상된 자신의 모습을 바로 잡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가 이 책 안에 고스란히 스며있고 그러한 그의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과오와 그에 대한 참회의 모습은 이 책 안에 그의 어떤 역사적 공적보다도 더 가슴에 와 닿게 되니까요. 프롤로그에 적혀있는 대로, 법대를 갓 졸업하고 인생을 한번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으로 가슴이 뜨거웠던 시절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좋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좋은 자식을 두고 싶었고, 좋은 친구들과 사귀고 싶었고, 성공한 정치인이 되고 싶었고, 훌륭한 책을 쓰고 싶었다 고 회고하며, 모두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훌륭했다 는 자기평가는 그가 우리가 느끼는 이미지 이상으로 자신의 삶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치열하게 부딪히며 얼마만큼 삶에 충실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 앞에 겸허한지를 보여주는 말일 것입니다. 이 책에서 클린턴은 대통령으로서의 삶에 대하여, 영광스런 절정의 순간이나 암울했던 위기의 순간뿐만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인 문제들, 사람들, 갈등, 좌절, 성취 등을 광범위하면서도 디테일하게 묘사하여 그의 일과 생각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읽었던 훌륭한 정치인들이나 위인들의 자서전과 비교해봐도 이 책처럼 한 인물의 일생을 빠뜨림없이 세세하게 기술하면서 자서전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반성문이라는 타이틀로 책의 표지를 장식해도 좋을 만큼 자신의 성공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까지도 참회하는 자세로 적나라하게 드러낸 자서전은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아내와 딸에게 고백하고 3개월이 넘도록 거실쇼파에서 자야했던 가정적 탄핵이 정치적 탄핵보다도 더 괴롭고 힘들었다는 그의 말에서는 참회의 진정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지쳤을 때나 화가 났을 때나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할 때, 나중에 부끄러워하게 될 이기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실수들을 쉽게 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며 자신의 성장과정에서의 결핍된 요소와 그로 인한 성격적 왜곡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그에게 더 이상의 추궁은 너무 가혹한 것이겠지요. 물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 읽는이에 따라서는 구차한 변명으로도 들릴 수 있겠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그가 전지전능한 神이 아닌 상당한 능력이 있지만 동시에 부족함도 있었던 인간이었고 그런 능력을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것에 사용한 인간이라는 전제에서 읽는다면 보다 너그럽게 그를 이해할 수도 있겠지요. 적어도 저는 클린턴에게 돌을 던질 만큼 그보다 정직하고 진솔하다고는 말하지못하겠습니다. 돼지고기 세 근을 포기하고 오랜만에 사서 읽은 책. "빌클린턴의 마이라이프". 뱃속이 아닌 머릿속이 오랜만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으니 그의 표현처럼 이 책을 산 것은 이만하면 훌륭했습니다. 한가지 바램이라면, 이 책만큼의 재미와 감동 그리고 공감과 존경을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인의 자서전도 서점에서 만날 수만 있다면 그때는 돼지고기 세근 값이 아니라 쇠고기 열근 값이라도 기꺼이 지불하고 사겠습니다. ------------------------------------------------------------ *본 서평은 "빌 클린턴의 마이라이프" 한국어판 출간 기념 이벤트의 '클린턴 대통령상'을 탄 독후감 입니다.

최근작 :<대통령이 사라졌다 2>,<대통령이 사라졌다 1>,<빌 클린턴의 다시 일터로> … 총 123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21세기 청소년 인문학 1> … 총 347종 (모두보기)
소개 :번역가로 활동하며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 옮긴 책으로 『로드』 『선셋 리미티드』 『신의 아이』 『패신저』 『스텔라 마리스』 『제5도살장』 『바르도의 링컨』 『호밀밭의 파수꾼』 『에브리맨』 『울분』 『포트노이의 불평』 『미국의 목가』 『굿바이, 콜럼버스』 『새버스의 극장』 『아버지의 유산』 『사실들』 『왜 쓰는가』 등이 있다. 『로드』로 제3회 유영번역상을, 『유럽문화사』로 제53회 한국출판 문화상(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최근작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행동>,<빌 게이츠의 화장실> … 총 66종 (모두보기)
소개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와 청소년 도서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기후책』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미래가 불타고 있다』 등 환경, 사회, 경제 분야의 여러 도서를 번역했다. 또 지구와 환경,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는 청소년 도서 『빌 게이츠의 화장실』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하는 기후 행동』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