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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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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이외수의 두 번째 시집.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사람과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시, 주변의 사물을 정갈하고 압축적으로 묘사한 시, 뼈아픔과 눈물의 정서가 드러나는 유년의 단상들을 엮은 시 등 다소 폭넓은 시편들이 들어있다. 각 시들은 이외수 특유의 정서적 (환기) 효과로 인해 사뭇 더 그립고 슬프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왠지 모를 공허함을 전해 주기도 한다.

제1부 '나 있는 곳이 그대와 멀지 않다', 제2부 '먼 곳으로 떠나는 예감', 제3부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제4부 '나는 왜 통조림만 보면 화가 날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70여편의 시와 61점의 그림이 실렸다.

1. 나 있는 곳이 그대와 멀지 않다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성냥개비 | 안개중독자 | 9月 | 초생달 | 7月 | 엽서를 태우다가 | 가을의 창문을 열면 | 약속 | 그대는 무슨 일로 | 첫사랑 | 구름 걸린 미루나무 | 날마다 하늘이 열리나니 | 인연설 | 한밤중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흑백사진을 보면 | 시간퇴행 | 6月

2. 먼 곳으로 떠나는 예감
공간소묘 |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 먼지 | 모월모일 | 흔들림 | 장대 | 빨래줄 | 3月 | 물돌 | 난 | 우필엽신 | 포행 | 걸인의 노래 | 포도주 | 풀꽃 | 일기 | 춘궁기 | 10月 | 시인의 이름

3.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 술래 | 1月 | 키 | 금상첨화 | 모춘일기 | 일몰 | 11月 | 봄날은 간다 | 겨울비 | 8月 | 회상수첩 | 더 깊은 눈물 속으로 | 5月 | 해거름

4. 나는 왜 통조림만 보면 화가 날까
장마전선 | 풍경 | 여여 | 기소유예 | 팔자소관 | 표류기 | 거울 밖에서 | 2月 | 겨울예감 | 회복기 | 염화시중 | 기적을 기다리면 | 4月 | 나는 왜 통조림만 보면 화가 날까 | 연말결산 | 송년가 | 12月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외수의 두 번째 시집이다. 그가 시를 썼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은 잊고 있다. 소설로 데뷔하기 전 그는 시쓰는 청년이었다. 비록 그 때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지만, 서정이 넘실거리는 시집을 내는 것은 그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 책은 자신이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까지 함께 수록한 시화집이라고 하니, 어쩜 작가는 소설이라는 고갯길을 돌고 돌아서 다시 시쓰는 청년시절로 되돌아 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 앞머리에는 "아무리 아름다운 단어도 눈물을 적시지 않고 원고지에 파종하면 말라죽는다"라는 다소 선언적인, 한편으로는 주술적인 글귀가 적혀 있다. 작가 스스로 이 점을 망각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아님 자신의 시가 그처럼 '눈물을 적시'기를 바라기 때문인지는 시집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터...

그럼,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시집 전체에서 가장 진솔하게 느껴지는 시는 「구름 걸린 미루나무」라는 시다. 전문 중에서 한 부분만 읽어보면 이렇다.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 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다른 시편들에서는 그대에게 향하는 (무엇을 말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는) 그리움을 해맑은 미소년의 감수성으로 노래한 반면에 이 시에서만큼은 쉰을 넘은 작가의 실제 나이를 꾸밈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가 여리고 슬픈 감수성의 소유자임은 어쩔 수 없지만 모든 시들이 그 때문에 똑같아진다면 아무래도 시 읽는 맛은 덜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똑같기 만한 시편 사이사이에서 가끔 「구름 걸린 미루나무」처럼 (조금이라도) 현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시가 눈에 들어온다면 그만큼 이 시집의 흠집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다음 「시간 퇴행」이라는 시에서도 여느 시들과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시구들이다.

내 시간의 폴더에는
불러오기 파일이 손상되고
어느 새
무서리 내리는 지천명
잠결에 듣는 바람소리에도
온 생애가 펄럭거리네

불현듯 자리에서 일어나
젊은날을 회상하면
자판을 두드릴 때마다
돌출하는 메세지

'당신의 인생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글을 쓸 때는 머리도 감지 않고, 철문을 걸어 잠근 채 골방에 엎드려 지낸다는 이 괴짜 작가도 이제는 최신형 평면 모니터 앞에 앉아서 컴퓨터로 작업을 한다. 이 시는 바로 그런 현실을 시속에 끌...

수상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이외수의 캘리북>,<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 총 106종 (모두보기)
SNS ://twitter.com/oisoo
소개 :

동문선   
최근작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얀 이야기 7>,<고하 송진우와 민족운동>등 총 499종
대표분야 :영화/드라마 12위 (브랜드 지수 21,70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