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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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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변해왔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대부분의 역사는 이를 왕, 황제, 장군 등 위대한 인물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계급사회를 역사의 불가피한 귀결점으로, 이기심을 인간의 본성으로 그린다. 그래서 지배세력에 의해 씌어진 역사 속에는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은이에 따르면 역사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밝혀주는 것, 이로부터 세상을 바꿀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역사를 민중의 투쟁사를 중심으로 바라보면, 고착화된 계급 구조와 사회질서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보인다는 것이다. 책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의 입장에서 '민중의 세계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세계통사이다. 선사시대부터 1999년까지의 역사를 계급의 구조와 충돌, 기술의 발전과 사회경제적 변화의 의미, 그 틈에서 역사의 현실에 저항한 민중의 모습 등에 중점을 두고 일관된 흐름으로 서술했다. 인간본성의 문제, 성,인종 차별의 문제, 전쟁과 계급구조의 발생에 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아프리카의 역사를 비중있게 다루며 자본주의 발달의 역사를 밝혔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 한국 민중 운동사의 가장 큰 결점 중의 하나는 국제 연대가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병영 국가의 폐쇄성 탓이기도 하지만 민중 운동은 타자를 인식하는 데 서툴렀으며, 폐쇄적 민족주의의 함정을 피하지 못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이 함정을 피해 일국 차원의 민중 운동을 전 세계적 민중 운동의 일부분으로 만들자면 이 《민중의 세계사》와 같은 책을 꼭 독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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