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 체호프와 함께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불리는 오 헨리의 단편선. 이번 단편선에서는 그의 이름을 알린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비롯하여 '경찰관과 찬송가' 등 유머러스한 반전이 돋보이는 13편의 단편을 엮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파고든다.
오 헨리의 소설의 주된 배경은 뉴욕이다. '경찰관과 찬송가', '황금의 신과 사랑의 신' 등 다수의 작품이 뉴욕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당시를 살아가는 뉴욕 시민들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렸다. 20세기 뉴욕을 살아가는 사람이면 부자, 빈자, 노인, 처녀 할 것 없이 뉴욕 시민 모두가 그에겐 주인공이었다.
최근작 :<세계 문학의 맛 인문사회 세트 - 전7권> ,<식탁 위의 봄날> ,<세계단편소설 45> … 총 1550종 (모두보기) 소개 :미국 단편소설 작가로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이고,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에서 내과의사인 아버지 알게몬 시드니 포터와 어머니 메리 제인 버지니아 와인 포터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어려서 양친을 잃어 숙모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1882년 텍사스로, 1884년에는 오스틴으로 이주하면서 목장 관리, 제도사, 기자, 은행원 등의 직업을 전전하였다. 1887년 아솔 에스테스와 결혼했으며, 1891년 오스틴은행에 근무하면서 아내의 내조를 얻어 주간지를 창간했으며, 지방신문에 유머러스한 일화를 기고하는 등 문필생활을 시작하였다.
1896년 2월 은행 공금횡령혐의로 기소되었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온두라스로 도피했으나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체포되었다. 1898년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는 교도소의 병원에서 약제사로 일하면서 딸의 부양비를 벌기 위해 글을 썼고, 즉각 잡지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으며, 출감하면서 이름을 오 헨리란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 1903년 12월부터 1906년 1월까지 뉴욕의 《월드(World)》지에 매주 글을 기고하였다. 최초의 소설집 《캐비지와 왕(Cabbages and Kings)》(1904)을 시작으로, 《400만(The Four Million)》(1906), 《손질 잘한 램프(The Trimmed Lamp)》(1907), 《서부의 마음(Heart of the West)》(1907) 등의 단편집을 계속해서 출간했다.
헨리의 말년은 악화된 건강, 금전상 압박과의 싸움, 알코올 중독 등으로 얼룩졌다. 1907년에 한 재혼은 불행했다. 1910년 6월 5일, 과로와 간경화, 당뇨병 등으로 뉴욕 종합병원에서 사망했다.
▼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 오 헨리
<마지막 잎새>로 잘 알려진 오 헨리는 모파상, 체호프와 함께 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일컬어지고 있다. 300편 가까이 되는 방대한 양의 단편소설을 남긴 오 헨리는 다양한 소재로부터 끌어낸 재미있는 이야기와 재치 있는 말솜씨, 기막힌 반전으로 미국 단편소설계에 한 획을 그은 대부라 할 수 있다. 이번 단편선에서는 그의 이름을 알린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 선물>을 비롯하여 <경찰관과 찬송가> 등 유머러스한 반전이 돋보이는 13편의 단편을 엮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오 헨리적 페이소스를 기억하는 2, 30대도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기억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다사다난했던 인생, 휴머니즘으로 승화
매년 연말이면 뉴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은 50년이 채 안 되는 그의 인생길에 꼭 어울리는 표현이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 대신 숙부의 손에서 약제사로 일하며 자라다가, 1882년 텍사스로 이주, 카우보이, 점원, 직공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였다. 1887년 결혼을 하고, 은행에 취직하여 잠시 안정된 생활을 누리기도 하였으나, 1896년 공금횡령 혐의로 입건, 3년간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3년의 수감 생활은 그에게 풍부한 문학적 소재를 가져다주었고,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굴곡 심한 그의 인생은 그에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이는 곧 그의 소설의 맥을 이루는 휴머니즘 사상으로 승화되기에 이른다. 그는 작품 속에서 악인을 그리면서도 악인다운 잔인함이 없다. 인간을 악의 면에서가 아니라 선의 면에서 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 바쁘게 일하는 사람, 사랑에 빠진 사람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파고들었다. 그가 그린 다양한 인간사는 시공을 초월하여, 곧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비추고 있는 듯하다. 오 헨리의 전기를 쓴 알폰소 스미스는 이러한 그의 작품의 본질을 꿰뚫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오 헨리는 미국의 단편소설을 인간화(humanize)했다.”
▼ 유머와 반전
그의 소설을 말하자면, 유머와 반전을 빼놓을 수 없다. 전기 작가 로버트 데이비드는 “나는 우울할 때 오 헨리의 단편을 읽는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의 소설은 말 그대로 재미있다. 엉뚱한 거짓말쟁이의 이야기이든,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심술쟁이의 이야기이든 오 헨리의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는 그의 소설 여기저기에 묻어나 있다. 오 헨리는 항상 글을 쓰기 전에 이야기의 줄거리를 생각해놓은 뒤 한번 내용이 정해지면 지체 없이 써내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쓴 원고는 퇴고의 과정 없이 바로 편집자의 손에 넘겨졌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이야기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이다.
게다가 반전의 묘미 또한 그의 소설을 읽는 데 재미를 더해준다. 가난한 부부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 속에서, 혹은 거드름 피우는 퇴역 군인의 오만함 속에서 그가 던지는 반전은 감동적이거나 통쾌하다. 마법 같은 말솜씨를 자랑하는 그의 소설에 한번 빠져들면, 독자는 다음 페이지를 예상할 시간도 없이 단숨에 읽어내려 가게 된다. 그 사이에 드러나는 예상치 못한 결과는 오 헨리가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감동이다.
▼ 뉴욕을 사랑한 작가, 오 헨리
1901년 출감한 후, 뉴욕에 자리를 잡은 오 헨리는 이곳에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04년~1905년은 오 헨리의 창작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이다.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얻은 풍부한 소재로 단편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뉴욕의 인기 작가로 급부상하게 된다. 뉴욕의 인기 작가답게 그는 뉴욕을 매우 사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그의 소설의 주된 배경은 뉴욕이다. <경찰관과 찬송가>, <황금의 신과 사랑의 신> 등 다수의 작품이 뉴욕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당시를 살아가는 뉴욕 시민들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렸다. 20세기 뉴욕을 살아가는 사람이면 부자, 빈자, 노인, 처녀 할 것 없이 뉴욕 시민 모두가 그에겐 주인공이었다.
오 헨리와 같이, 울고 웃는 서민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린 예는 드물었고, 그가 인생 속에서 발견한 유머와 페이소스에는 보편성이 내재되어 있었다. 바로 그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