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릴러의 대가이자, 현직 변호사로 활동 중인 스콧 터로의 2002년작. 로미 '스쿼럴' 갠덜프는 1991년 킨들 카운티에서 세 사람을 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이다. 피할 수 없는 처형대를 향해 서서히 끌려가던 그의 행보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법인 변호사 아서 레이븐은 갠덜프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사형 집행을 앞둔 의뢰인이 무죄임을 밝히려는 변호사 아서 레이븐. 그와 대립하는 냉철한 여검사 뮤리엘. 시간과 인물이 교차되는 가운데 각 등장인물들의 처지와 상황의 대비가 선명하고 뚜렷하게 드러난다. 법의 허점을 이용하는 명석한 증인과 예리한 검사의 날카로운 두뇌 싸움에서, 레이븐은 진실을 향해 묵묵히 나아간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야생의 숨결 가까이』 『야생의 위로』 『야생의 식탁』 『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