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이름은 유괴>,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뇌이식 수술'을 소재로 쓴 소설이다. 강도가 쏜 총에 머리를 맞은 후, 타인의 뇌를 이식받은 20대 청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렸다. 이야기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주인공을 관찰하는 도겐 박사의 연구 기록과 형사 구라타 겐조의 메모, 애인 하무라 메구미의 일기를 번갈아가며 배치했다.
나루세 준이치는 산업기기 제조업체의 서비스 공장에서 거래처의 불만에 대처하거나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상사의 말이라면 뭐든지 '네네' 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마음 약하고 소심한 청년이다. 그러던 어느날 부동산에 침입한 강도로부터 한 소녀를 구하려다 머리에 총을 맞고, 세계 최초로 성인 뇌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
화가를 꿈꾸며 한 여인을 사랑하던 준이치는, 수술 후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성격이 변해간다. 그토록 좋아하던 그림에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적의를 품는다. 또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살인의 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된다. 자기 붕괴의 공포에 몰린 준이치는 자신에게 이식된 뇌의 주인을 찾아 나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