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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안'은 베네치아 최초의, 아니 이탈리아 최초의 카페다. 역사가 오래됐다 뿐(1683년에 세워졌다), 별다른 것도 없어 보이는 이 카페를 지은이는 왜 제목으로 내세웠을까? 이를 설명하자면 우선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한다.

유럽에서 '카페'는 그저 차나 홀짝 홀짝 들이키며 심심풀이 얘기를 나누는 곳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곳은 뉴스와 정보의 발신지였으며 지식인의 '담론의 장'이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군대가 베네치아를 점령했을 때 카페 플로리안이 저항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카페 문화' 속에서 가능할 수 있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제는 이처럼 유럽인들의 지적 교양과 담론을 이끌었던 문화적 배경에 대한 것이다. 지은이는 유럽 문화의 원형을 제공한 그리스-로마 문화와 르네상스의 문화의 다양한 면면 뿐 아니라, 근대 유럽의 담론 문화를 형성했던 살롱과 카페, 유럽인들의 감성과 지적 토대를 형성시킨 책문화 등 유럽 정신 문화의 양상들을 흥미롭게 풀어 낸다.

특히 궁정풍 사랑과 방랑 문화를 통해 본 중세인들의 사고나 영국, 빈, 프랑스의 독특한 카페 문화, 그리고 <백과전서>가 근대 사상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전체 17개의 글 중 7편은 <유럽사회-풍속산책>에 실렸지만, 이번에 내용을 대폭 수정해 새롭게 구성했다.

최근작 :<독일 교양 이데올로기와 비전>,<[큰글자] 대학의 역사 >,<교양의 탄생> … 총 27종 (모두보기)
소개 :고려대학교 사학과와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학위논문 「근대 독일의 교양계층 연구」).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유학 후, 충남대 교수를 거쳐 전주대 및 인제대 교수를 역임.
저서로는 『정념으로서의 역사』 『유럽사회 풍속산책』 『지식인과 권력: 근대 독일 지성사 연구』 『대학사』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동과 서의 차(茶) 이야기』 『편력 : 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 『아름다운 책이야기: 윌리엄 모리스에서 중세 사본까지』 등.

이광주 (지은이)의 말
본서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러 테마, 즉 '유럽, 담론하는 공동체'는 물론 '살롱과 카페 이야기' 및 '유럽의 정념'에 실린 모든 글들은 교양과 담론이라는 유럽적 원형에 초점을 맞추어 그 구조 속에서 이해하고 서술하였다. 이들 글 중 몇 편은 오래 전에 간행된 졸저 <유럽 사회 - 풍속 산책>에 단편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 전면적으로 개고(改稿)하였음을 밝힌다.

사람은 관심을 갖는 것은 사랑하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고 괴테는 말한 바 있다. 아마추어적 취향에서 출발한 파르테논 신전이나 아고라 광장, 구텐베르크 그리고 카페와 살롱에 대한 오랜 관심이 이제 여기에 문자로 결정되어 한 권의 책으로 햇빛을 보게 되니 기쁨을 숨길 수 없다. 바라건대 이 작은 저술이 유럽 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독자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