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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과 독선으로 지나친 권력욕을 불태우다 스스로 무덤을 파고만 숱한 통치 사례를 세계 역사의 주요 사건을 토대로 생생히 보여주는 책이다. "다른 모든 과학은 진보하고 있는데도 정치만은 옛날 그대로이다. 지금도 3,4 천년 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라고 미국의 제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말했다. 이 책은 권력에 눈이 먼 통치자들이 한 나라를 어떻게 망하게 했는가를 살핀 책이다. 아둔함의 원형 트로이의 목마, 면죄부를 판매한 레오 10세 등 르네상스 시대의 교황들과 미국을 잃어버린 대영제국의 독선을 통해서 '民'의 뜻을 거역하는 위정자들은 결국 파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원전 930년경 솔로몬왕의 아들로 태어나 이스라엘 민족을 갈가리 찢은 레호보암을 비롯해 역사의 시계를 멈추려 했던 프랑스 샤를 10세 등 권력에 눈이 먼 오만한 통치자들을 살피고 이같이 이어온 3천 년 아집의 역사를 기술했다.

이 외에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유괴한 것이 발단이 된 트로이 전쟁에서 국익에 반하는 정책을 추구한 트로이 목마사건, 개혁보다 타락을 선택한 르네상스 시대 교황들, 대통령이 무려 다섯 번이 바뀔 동안 베트남에서 악전고투를 계속했던 미국 정부의 독선까지 정치인들의 뿌리 깊은 독선의 역사를 자세히 살폈다.

첫문장
인류역사를 살펴보면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우리의 눈길을 분명하게 잡아끄는 현상이 있다.

: 『독선과 아집의 역사』는 역사상의 주요한 사건들을 이야기식으로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정부의 죄악과 독선,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은 국민들의 불행을 다룬 경고의 책.
: 『독선과 아집의 역사』에서 바바라 터크먼은 파격적인 주장을 펼친다. 이 책의 명쾌한 줄거리는 독자로 하여금 미로 같은 사건의 실타래를 뚫고 한 시대의 삶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녀는 기만과 위선, 그리고 자만심의 가면을 벗겨내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
: 20세기 역사가 가운데 이렇게 광범위한 독자층을 가진 사람은 바바라 터크먼뿐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트로이의 함락에서 프로테스탄트의 분리를 부른 르네상스 시대의 교황들, 아메리카 식민지를 잃은 영국을 거쳐 베트남전쟁에 이르는 3천 년의 세월 속으로 독자들을 몰입시킨다.
시카고 트리뷴
: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이 세계의 모든 권력자를 생각하며 우리가 스스로를 파괴시킬지도 모를 무기를 만들어왔다는 준엄한 경고를 떠올릴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19년 9월 27일자
 - 조선일보 2019년 9월 28일자 '편집자 레터'

수상 :1972년 퓰리처상, 1963년 퓰리처상
최근작 :<8월의 포성>,<독선과 아집의 역사>,<바보들의 행진> … 총 98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통일비전 개발>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 … 총 19종 (모두보기)
소개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우신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관련 도서를 번역했다.
역서로는 『실재성의 시대』, 『제1차 지국혁명』,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 『세계경제 100가지 상식』, 『승진의 경제학』 등 여러 권이 있다.

역자후기
3천 년을 꿰뚫어 오늘을 보게 하는 책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지배와 피지배를 둘러싼 인간관계의 총화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은 변화한다. 그러나 정치의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공자는 정치를 ‘바르게 하는 일’(政者正也)로 규정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Politics)를 ‘폴리스(Polis)에 관한 일’ 즉, 공동체의 일로 여겼다. 플라톤은 철인군주론(Philosopher-King)을 제창했다. 그는 통치자 스스로 철학자이든지, 그렇잖으면 철학자가 통치자가 되어야만 국가가 올바르게 운영되고 정의가 구현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3천여 년 동안 정치의 본령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인간이 인공지능(AI)을 창조한 엄청난 과학?기술혁명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정치 영역에서만큼은 동서양 고전의 메시지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았다. 정치에서 끊임없이 ‘역사의 반추’가 요청되는 까닭이다.

지혜로운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 통치자 또는 통치 그룹의 판단과 선택은 국가와 국민의 삶과 운명을 좌우한다.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할수록 정치 리더의 생각과 역량 여부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러나 역사 현실에서 지혜로운 통치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통치자의 실패가 국가의 실패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 교훈이야말로 국가 운영의 방향과 정치적 성공을 이끄는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렇다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 행위인 통치는 왜 종종 실패하고 마는가? 국정 실패는 통치자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의 소산이다. 저자 바바라 터크먼은 이 책을 통해 3천 년 동안 이어진 우매한 정치 권력자들 즉, ‘바보들의 행진’(The March of Folly)을 다룬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여망에 반하여 스스로 자멸을 초래한 어리석은 통치자들을 크게 네 부류로 밝히고 있다.
첫째 사례, 트로이 목마는 아둔함의 원형이자 무지와 어리석음의 상징이다. 신과 인간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트로이전쟁은 그야말로 어리석음의 극치로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파멸을 자초하고 말았다. 둘째 사례, 르네상스시대의 교황들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 했다. 황혼이 깃든 중세, 밝아오는 근대의 여명 앞에서 개혁을 거부하고 쾌락과 타락의 권력을 휘둘렀고 스스로 자멸의 길을 재촉했다. 셋째 사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은 18세기에 광대한 신대륙 식민지 미국을 잃었다. 대영제국에 충성을 맹세한 식민지 신민들이 일으킨 미국독립전쟁은 영국 의회의 어리석은 독선의 산물이었다(원서 제3장 ‘미국을 잃어버린 대영제국의 독선’ 부분은 초판 번역본에는 실렸지만, 이번 개정판 번역본에는 빠졌다). 넷째 사례, 베트남전쟁은 불필요한 전쟁이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고 시작부터 잘못된 전쟁이었다. 베트남전쟁의 처절한 패배는 세 대통령 케네디, 존슨, 그리고 닉슨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은 케네디의 판단 착오에서 싹텄고,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존슨, 여기에다 닉슨과 그의 참모들은 아집과 독선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베트남전쟁이야말로 미국 대통령과 정책 결정자들 그룹의 독선과 아집의 결정판인 셈이다. 터크먼은 베트남전쟁을 ‘바보들의 행진’의 집단 모델로 부각시켰다.

17세기의 스웨덴 정치가 옥센셰르나 백작은 죽으면서 이렇게 유언을 남겼다.
“아들아. 이 세상을 얼마나 하찮은 자들이 다스리는지 똑똑히 알아두거라.”
정권의 핵심에서 평생을 보낸 노정치가의 뼈아픈 정치비평이다. 민주주의 시대에는 다를까? 어쩌면 지금 민주주의 시대에 세계 도처에서 얼마나 많은 하찮은 인간들이 국정을 좌우하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지 모른다.
현대의 문명사회에서 1인 군주정 또는 독재체제는 통치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없다. 지난 20세기 후반 제3 세계가 민주화 물결에 휩싸이면서, 민주주의는 인류 사회에서 더 이상 거역할 수 없는 명제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보라! 21세기 초반 민주주의는 글로벌 차원에서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군부의 총구 앞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투표함 앞에서 무너진다.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을 비롯한 유럽국가에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 선거민주주의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앞에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이념적 좌파와 우파 할 것 없이 포퓰리즘이 정치를 혼돈상태에 빠뜨리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한층 위태롭게 만든다.
터크먼은 통치자 레벨 즉, 정치 엘리트층의 독선과 아집의 역사를 밝히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정치적 위기는 통치자 수준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정치 리더에 대한 대중의 영합과 공모도 무시할 수 없다. 이 현상을 직시해야 한다. 말하자면 대중적 차원의 집단적 어리석음과 상호 증오감 등이 정치 엘리트층의 독선과 아집을 부추기기도 한다. 시대착오적인 이념 편향성, 선악의 이분법적 가치 판단, 그릇된 신념과 편집성, 탐욕 등의 도착(倒錯)된 행위는 정치 엘리트층에서나 대중적 차원에서나 모두 독선과 아집의 소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정치 영역과 국정 운영에서 공화주의의 규범과 실천의 문제가 새롭게 모색되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시민적 덕성(civil virtue)’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강조될 필요가 있다.
다시 한 번 역사에서 배울 때이다. 역사에서 지혜를 얻고자 하는 겸허한 자세만 갖춘다면 파국을 피하고 충분히 ‘기회의 창’을 열어갈 수 있다. 터크먼의 이 책이 실정(失政)의 분석과 해명을 통해 ‘독선과 아집’의 정치를 바로잡는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