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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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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대학 장보웨이 교수는 한자문화(문학)를 중국 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상호 교류와 각기 다른 발전 양상을 거시적으로 조망하는 작업에 천착해 온 학자이다. 이 책 <동아시아 한문학 연구의 방법과 실천>은 그 결실이다.
그는 일본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의 《방법으로서의 중국》에서 영향을 받아 ‘방법으로서의 한문화’를 주장하고 있다. 근대 이래 중국이나 아시아에 대한 인식은 유럽의 시각에 의존해 왔다. 서구 방법론을 일찌감치 수용했던 일본의 학계도, 미조구치의 관점에 따르면 에도시대 이래 중국 문화를 일본식으로 내면화했던 내용을 계승했을 따름이다. 즉 서양이나 일본이나 ‘중국 없는 중국학’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미조구치의 이 관점에 크게 동의하되, 중국 내부의 연구자들이 중국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동아시아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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