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재천 교수는 생물학자답게 생물학적 접근법으로 고령화를 바라본다. "고령 사회에 대한 진화생물학적 분석과 대책"이란 무거운 주제를 신선한, 때론 가히 혁명적인 발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우리 삶을 번식기 50년과 번식후기 50년의 '두 인생 체제'로 개혁할 것을 주문하고, 제2인생을 더 이상 잉여 인생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거듭나는 또 하나의 멋진 인생으로 맞이할 것을 역설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번식기에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보수와 보직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젊은 세대에게는 감투 대신 더 높은 보수와 실질적인 권한을 주고 제2인생의 노인들에게는 명예직으로 중재를 맡기되 보수도 낮게 줄 것을 제안한다. 양육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노력과 함께 조혼을 장려하는 정책또한 필요하다.
이 모든 생물학적인 발상의 대전환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는 한마디로 농축된다. '혁명적인 문제에는 혁명적인 발상이 필요하다'며, 기존과는 180도 다른 관점에서 고령화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