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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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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는 항구도시가 만들어낸 가장 뛰어난 세공품이었다. 단순하게 생겼지만 그 기능이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빛이었기에 인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해양 문명사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해양 문명사의 원형질로 여길 수 있다. 등대에는 유구한 해양문명의 DNA가 각인되어 있다.
등대는 시간을 가로질러 인류 문명의 시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고 있는 중이다. 등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불빛으로 항해자를 보호하는 것이며,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수직의 높은 구조물과 그 꼭대기에서 빛나는 불빛이다. 이러한 등대의 목적과 형태는 적어도 지난 2000년 넘게 변한 것이 없다. 거친 파도와 바람, 전쟁으로 수많은 등대가 사라졌으나, 바다를 향한 인간의 의지는 단절 없는 등대 건설로 표현돼왔다. 이에 더하여 변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등대가 주는 감동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To the Lighthouse)>가 말해주듯 등대로 가는 길은 심연의 공간으로 떠나는 길이다. 그러나 등대의 낭만성은 문학적 감흥으로서만이 아니라 일종의 '멘탤리티(mentality)의 역사'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은 '등대를 통해서 본 인류 문명사'로, 유라시아 대륙에서 동아시아 끝자락까지 세계 등대유산을 탐사하는 여행, 해양문명사의 융숭하고 아름다우며 때론 잔인하기까지 한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6월 8일자 '출판 새책' - 동아일보 2018년 6월 9일자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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