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한 돼지 초롱이와 초롱이의 친구들이 과학적 지식을 전해주는 그림책 '초롱이의 걸음마 자연공부' 시리즈의 첫 권.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과학적 원리를 일러주는 친근감이 장점이다. 정감 있는 그림이나 딱딱한 설명을 피한 채 등장인물들의 말 속에 녹여놓은 지식의 양을 찬찬히 살펴 본다면, 세심한 정성을 들인 그림책의 구성에 감탄하게 된다.
첫 권의 주제는 '눈은 왜 내릴까?'. 어느 겨울날, 내리는 눈을 소재로 초롱이와 친구들이 이야기를 펼친다. 빨간 모자에 빨간 망토를 두른 귀염스런 돼지 초롱이는 그 행동이나 말투가 아이와 똑 닮아있다. 친구 토끼와 너구리, 쥐도 마찬가지.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하던 초롱이는 문득 눈을 가장 좋아하는 친구 멍멍이가 왜 안 보이는지 궁금해진다.
알고 보니 멍멍이는 집에서 눈을 공부하고 있던 것. '눈을 공부하다니. 눈싸움하면서 놀아야지, 무슨 공부야. 아얏!'하고 떠들던 친구들은 어느새 멍멍이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유리창에 붙은 성에와 마찬가지로 눈도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 구름을 이루던 얼음알갱이가 커지고 무거워져 떨어지는 것이 바로 눈이라는 것...
친절한 멍멍이의 설명에 친구들은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때로는 (한 가지 사실에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들답게 전혀 동떨어진 대답도 하면서 눈이 왜 내리는가에 대한 이유를 알아간다. 끝에는 '부모님과 함께 읽어요'라는 제목으로 한 페이지 분량의 설명을 실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동 대학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로체스터대학을 졸업한 이학박사(Ph. D)이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의 초빙교수와 고려대학교 이학부장을 역임했다. 한국 과학기술상, 국무총리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다. 한국과학저술인 협회장을 역임했다. 이론원자핵물리 전공이다. 저서로는 『자연과학개론』, 역서로는 『물리학을 뒤흔든 30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