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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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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시인의 에세이. 시로 다할 수 없는 작가의 속 깊은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특히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곳곳에서 느껴볼 수 있으며, 이번 산문집을 통해 작가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현대인들의 삶이다. 희망은 아득히 멀기만 한데 일에 쫓기고 학업에 쫓기고 시시때때로 변화해가는 사회적 현상에 쫓겨 정신없이 가고 있다. 그렇게 떠밀려서 어디로 가려는지?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길, 우리가 부여안아야 할 힘겨운 짐들과 그로 인해 지치고 쓰러질 뻔하는 사람들의 그 절절한 눈물들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조용히 다독인다. 전철 안에서 울고 있는 소녀를 목격한 뒤 자연스레 그의 마음을 적시던 기도가 바로 그것이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린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을 때, 혹은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자기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을 때 눈물은 절로 쏟아져 나온다. 하늘이 무너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것은 순간순간 복병처럼 튀어나와 우리의 발을 걸곤 하는데, 그렇다고 마냥 넘어져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눈물은 패배가 아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다짐이어야 한다. 슬픔에 빠져 눈물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은 놓쳐서도 잃어서도 절대로 안 된다고. 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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