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앵강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가 백시종의 환경 생태 소설. 바닷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오주팔이라는 특이한 인물을 통해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 인간들이 그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그것이 인간에게 어떻게 되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뙤골포구의 특이한 인물 오주팔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여느 때처럼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휴가를 온 대통령의 경호원의 총에 다리를 맞는 사고를 당하고 평생 절뚝거리며 걷는 신세가 된다. 병원에 입원한 사이 오주팔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오주팔은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일본 밀항 계획을 세운다. 무작정 일본으로 떠난 오주팔은 2년 반 동안 구마모토에게 진주양식업에 관한 기술을 어깨 너머로 배운다. 하지만 구마모토의 며느리 스미요코뿐 아니라 영양사 사사코와 관계를 맺는 등 본능에만 충실한 처신 끝에 누군가의 신고로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되어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하다가 일본에서 추방되는데… : 백시종이 소설에서 다루는 환경 문제는 오랜 시간을 걸쳐 적극적으로 통찰한 흔적이 역력하다. 문제적 해결 방안의 논의가 좋은 소설의 필요조건은 아니지만, 백시종은 환경 오염의 실태 보고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을 통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가 소설 양식의 확대에 또 하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 - 조남현 (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 백시종의 작품 세계와 관련하여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대단한 ‘입심’이다.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숨 가쁘게, 때로는 질펀하게 마치 질풍노도인 양 휘몰아가는 작가의 뛰어난 언변 때문에 어떤 독자라도 그가 의도하는 제3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몰입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장경렬 (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08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