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를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적이고도 역사적인 질문에 직면하는 일이다. 오이디푸스를 바라본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인들은 종교에 기반한 전통적 윤리와 인간해방을 선포하는 인본주의의 새로운 가치관 사이에 찢김을 당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했는지 모른다.
<오이디푸스왕>의 후대의 관객과 독자들 또한 각 시대와 사회가 처한 지배적 가치관의 전환점에서 - 세 갈래 길 앞에 망연자실한 오이디푸스처럼-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 모른다. 그것이 어느 시대든 오이디푸스가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들려주는 말은 '너희는 눈 뜬 장님이다'라는 것이다. 본다고 믿으면 보지 못하며 보지 못한다고 깨달을 때 비로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감사의 말
서문 : 헤르메스의 날개
<오이디푸스 왕> 미리보기
텍스트와 해석적 주석
서 막
대화와 노래 1
대화와 노래 2
대화와 노래 3
대화와 노래 4
종 막
역저자 후기 : 부르른 발로 디오니소스 극장을 나서며
부록 | 전경과 배경
고대 그리스 연극 : "인간은 만물의 척도"
작품 해설 : 신화, 비극, 역사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