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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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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월간지 「슈프르(SPUR)」에 4년 넘게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 것으로, 600페이지에 가까운 장편소설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대표작인 <냉정과 열정 사이Rosso>, <반짝반짝 빛나는>, <도쿄 타워>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에쿠니 가오리는 그동안 비교적 적은 인물을 등장시켜 간단한 플롯 안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를 끌어가곤 했다.

그랬기에 이번 작품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구성에 독자들은 조금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가족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풀어나가는 작가의 긴 호흡에 "역시 에쿠니 가오리구나" 탄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3대에 걸친 약 100년 동안의 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러시아인 할머니에, 이모와 외삼촌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아이 넷 가운데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여느 평범한 가족과는 다른 이 가족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포옹을 나눌 정도로 행복해 보이지만, 가족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얽힌 사연은 기구하고 특이하다. 에쿠니 가오리는 독특한 가족들의 사연을 특유의 담담함으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인 것처럼 풀어나간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5년 10월 2일자 '문학 새책'

도쿄 가미야초, 다이쇼 시대에 지어진 서양식 대저택에 살고 있는 야나기시마 일가. 무역 회사를 경영하는 할아버지, 러시아인 할머니, 평범하지 않은 부모님을 비롯하여 이모, 외삼촌, 여러 형제들과 한집에 사는 대가족이다.
1세대인 할아버지 다케지로와 할머니 기누 이야기를 기반으로, 집안의 권위적인 분위기에 반항하며 바깥세상을 배우고자 가출을 감행하는 기쿠노, 선을 보고 결혼한 남자와 6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유리, 외롭지만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기리노스케, 이렇게 2세대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후손인 3세대는 네 명의 형제들 중 둘이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고,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시킨다는 교육 방침 아래 성장한다.
이 가족들은 여느 평범한 가족과는 다른 독특한 생활 환경과 가치관으로 인해 세상과 조금 동떨어진 존재들로 비춰지기도 하는데, 시대와 장소, 화자를 바꾸어가며 서술되는 이야기 속에서 가족들에게 얽힌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진다.

수상 :2012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상, 2010년 중앙공론문예상, 2003년 나오키상, 2001년 야마모토 슈고로상, 1998년 로보우노이시 문학상, 1992년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 1990년 츠보타조지문학상
최근작 :<여행 드롭>,<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리커버)>,<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리커버)> … 총 258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 … 총 7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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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희 (옮긴이)의 말
점과 점이 모여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가 된다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은 일본 여성 월간지 『슈프르(SPUR)』에 4년 넘게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장편소설로 1960년부터 2006년까지 3세대를 아우르는 야나기시마 일가의 인생이자 역사가 담겨 있다.
특이한 것은 각 장의 이야기가 시계열 순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1987년 여름에서 1960년 가을로, 1990년 초여름에서 1972년 5월로 시간과 계절을 넘나드는가 하면 화자 또한 매번 바뀐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성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오감을 일깨우는 저자 특유의 섬세한 묘사도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구성 면에서 그간의 저서에 비해 좀 더 소설적인 성격이 강하다. 정치적인 배경도 깔려 있다.

가족을 소재로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예를 들어, 학교라든지 가족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보내는 아이들의 시간을 어른들은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살아온 시간을 아이들은 모릅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한 가족임에도 서로 평생 알지 못하는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 점이 재미있게 다가왔고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렇듯 패치워크 형식으로 써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야나기시마 가족 모두가 화자로 등장하여 그때그때 보이는 것들, 생각과 고민, 드러나지 않은 과거와 비밀들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창업주인 할아버지와 러시아인인 할머니, 이모와 외삼촌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공부시키는 교육 방침. 더구나 네 아이 중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그 외 남의 이목을 사기에 충분한 요소를 지닌 사람들. 그런데 이들 가족이 참 묘하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주변인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크고 작은 수수께끼가 풀리기도 하고, 어느새 동화되어 나 자신이 이들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계절을 함께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때 우리가 바라보았던 것은 정원 한 모퉁이에 척척 완성되어가는 건물이 아니었다. 갓 깎은 나무 벤치도, 새 욕조도 아니었고, 빨갛고 노란 선이 구불구불 들러붙은 배전반도 아니었다. 나와 우즈키가 숨죽인 채 열심히 지켜보았던 것은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정원의 한 모퉁이였다. 벽을 기던 벌레였고, 흙이었고, 일찍이 그곳에 세워져 있던 갈퀴와 대빗자루였고, 사라져버린 아라키 씨였고, 할아버지였고, 그곳에 흐르던 시간이었다. _본문 중에서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듯 흐르는 시간과 함께 끊임없는 이별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면서 한 가족의 역사는 그렇게 또 흘러갈 것이다. ‘집이 있고,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갈마들며 세대가 바뀌고 등장인물 전원이 사라져도, 그 집은 이후로도 계속 남을 테지요’란 작가의 말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지금, 야나기시마 일가의 그 후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주)태일소담출판사   
최근작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냉정과 열정사이 Blu (리커버)>,<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 전2권 (리커버)>등 총 442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7위 (브랜드 지수 451,138점), 에세이 33위 (브랜드 지수 177,692점)